인도 기차
인도는 넓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여 이동하게 된다. 장거리는 밤기차를 이용한다. 육로교통은 발달되어 있지도 않고, 이용도 힘들다. (물론 단체여행에는 버스를 이용하겠지만) 그리고 기차비가 무지 싸다. 7-10시간 걸리는 밤기차 값도 만원 이내이다.
<예매> 기차는 삼등칸 (거기 용어로는 second class)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약 하여야 한다. 즉, 예약 없이 타는 것은 당일 두시간 전에 발매하는 second class 뿐이라는 말. 그런데 이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야말로 매달려 간다. 그래도 예측할 수 없는 일정 변화에서는 탈수 밖에 없다지만, 여기서 지독하게 당하고 난 나로서는 second class 로 이동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Second Class 기차표
예약은 한국에서 하는 수도 있지만 (www.cleartrip.com, 신용카드로),
한국에서 예약, 구입한 기차표. 이 자체가 그대로 e-ticket 다. 따로 표가 안 나온다. 이거 잃어버리면 안된다. 잃어버리면 인터넷 까페 가서 다시 출력해야 하는데, 프린터 안되는 곳도 많고, 이거 출력하러 갔다가 기차는 떠나 버린다.
뉴델리 역 이층에 잇는 외국인을 위한 예약사무소가 좋다. 거기서는 다른데서 못 구하는 표도 구할 수가 있다. 즉, reserved tickets for the foreigners 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계획을 짜고 나서 (인터넷으로 indian rail 시간표를 대충 보고), 뉴델리에 내리자 마자 바로 다음날 오전에 기차표를 예매해 두고 이삼일을 뉴델리에서 보낼 생각을 하는 것이다.
뉴델리 역 2층에서 구입한 외국인을 위한 표. 좋다.
표는 대개 SL , 즉, sleepers 칸을 끊는데, (다섯시간 이상 걸릴 경우), 대개 밤기차로 이동하는 것이니까, 그날 밤 숙박비를 줄일 수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러니까, 그보다 더 좋은 것, 즉 3A 표를 끊어도 된다는 뜻이다. 3A (three A)는 모포와 시트도 주고, 에어콘도 나온다. 즉, 3A가아니면 여름에 에어콘이 없고, 뱀새도록 창문열고 바람 맞고 가는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젊은 학생이라면 몰라도 이 정도면 며칠이면 병이 나기 십상이다. 3A는 물론 비싸다. 약 2.5배. 즉, SL 300루피 짜리는 3A로는 700루피정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룻방 방값 400루피를 절약한다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는 일이다. 루피로 생각하면 많은데, 원화로 생각하면 이동과 숙박을 한꺼번에 이만원 이내로 해결할 수 잇다는 것이다. 그래서 3A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먼거리의 경우 (보팔이나 잔시에서 뭄바이까지)에는 천루피 이상 표도 끊어 보았다. 그래 봐야 이만오천원이다. 열시간 이상이니까.
<탈때> 기차 타는데서 제일 곤란한 것은 몇번 홈이냐(platform number)를 찾는 일이다. 대개 큰 역에는 전광판이 있고 잘 나와 있다. 그런데 제법 큰 역인데도 전광판이 없는 역도 있다. 그럴 때는 물어 보아야 한다. 길에서 이사람 저사람 붙잡고 물어 보는 것 보다는 창구(enquiry)에서 물어보는 것이 낫지만, 창구에 사람이 떼지어 몰려 있고, 창구 직원이 불친절 하면 그것도 쉽지는 않다. 그러면, 역사나 플랫트폼에서 역무원인 듯이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플래트폼 번호를 연신 방송을 하는데, 영어 자체를 알아듣기 힘들다. 전달이 잘 안된다.
물론 기차는 한두시간 늦게 오고 플래트폼에 의자라는 물건은 없다. 밤에 그저 바닥에 앉아서 쭈그리고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그래서 신문지를 산다. 3루피. 물 하나 하고. 15루피.
<내릴 때> 다음으로,. 내릴 때는 무엇이 문제인가 하면 인도 기차는 대개 두시간은 연착을 한다. (6-8시간 소요의 거리일 경우). 새벽 6시도착 예정이라면 6시에 딱 깰 수도 없다. 대개 5시부터는 어슬렁 어슬렁 내릴 준비를 해야 하는데, 6시반, 7시를 지나도 기차는 계속 간다. 가끔 정차도 하는데, 역이 아니기도 하고 역이기도 하다. 이거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사람들은 거의 자고 있다. 답답하다. 들락 거려 보지만 별 수는 없다.
여덟시쯤 되면 두런두런 일어나고, "짜이" 장수(맛 있어요. .밤 동안 지친 속을 풀어주어요 . .5루피)가 올라와서 팔고, 그러면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그러다가 목적지 비슷한 데서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 그러면 내리는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확인해 보고 내린다. 그러니 내리는 데 세시간쯤 걸린다. (물론 방송, 안내, 그런거 일절 없다. 여기가 어디냐. 인도다.)
내리는 역을 지나친 적은 없었지만, 늘 지나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다. 또 하나는, 물어보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말을 붙여야 하는데, 어떤 경우는 짓꿎은 젊은 사람들이 계속 농지꺼리를 해 대는 수도 있고, 나의정체를 (혼자 다니는 물정 모르는 나이먹은 동양인) 알고 나면 만만히 보고 무슨 짓을 할지 좀 불안해 지기도 한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인도 사람들과 아는 체를 말고, 눈을 안 마주치려고 한다. 어차피, 그들과 말은 전혀 안 통한다. 언어가 안 통한다. 대부분 농부 들이고 문맹자들이다. 공통의 주제도 없고 다시 만날 일도 없다. 그보다는 그들과 일단 말을 붙이기 시작하면 그들은 매우, 대단히 성가시고 번거롭고 귀찮게 군다는 것이다. 아니면 그들은 교통(릭샤나 티켓)이나 숙소 관련해서 매우 심하게 치근덕 댈 수도 있고, 아는 곳, 아는 사람을 소개해 준다는 게 대개는 엉뚱한 데로 가거나 박아지가 될 경우가 대부분이다.
날보고 야박하다고 하지 마라. 적어도 내가 아는, 내가 보고 들은 인도는 그런 곳이다. 오죽하면 내가 수염을 일부러 기르고 다녔겠는가.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서. . . . )
그리고 밤에는 모자를 푹 뒤집어 쓰고 다녔다. 외국인으로서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 . . 날보고 야박하다고 하지 마라. 다 살기 위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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