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라오스베트남여행기 5 2017. 12.28-붓다파크

원 통 2018. 1. 28. 20:38

라오스베트남 5 2017. 12.28

 

나는 요즘 만주 항일투쟁 인물들에 관해서 읽고 있다. 김산(장지락)의 이야기를 쓴 아리랑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기실 다른 사람들은 30년전에 모두 읽었던 것이다. (남들보다 지적 연령이 30년이나 늦다?)

왜 그걸 읽을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모택동의 장정 초창기와 1927년 장개석의 국공합작 배반, 상해 대학살 그런 것들을 좀더 자세히 알고싶어서였던 듯하다


1927년의 장개석의 배반은 참으로 끔직하다. 나는 그걸 작년에서야 알았다. 모택동 정권이 수립되고 대륙에서 

"중국불교도협회"를 수십년동안 이끌어온 "조박초 거사"의 이야기를 읽다가 그제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 장개석. "그런 천인공노할 인간"을 우리는 "자유중국"이랍시고 배우고, 수십년동안 우방이라고 모시고,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송해오고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지 않았던가. . .

 

그건 그렇더라도, 1984년에 동녘(이태복의 동생 이름으로 나온)에서 출간된 아리랑은 재미있다. 김산(장지락)의 목숨건, 처절한 투쟁의 생애, 수백 수천의 조선인 전사들이 중국땅 이름없는 곳에서 참혹하게 죽어갔던 그 기록을 어찌 재미있다고 할 수 있나.,

 

내가 재미있다고 한 것은 그 글이 처음에는 님 웨일즈의 영어로 쓰인 책인데, 어찌 그리도 한국 유명 문학가가 쓴 것처럼 생생하게 심리묘사와 관계묘사를 세밀히 할 수 있었느냐는 거다. 김산의 영어가 짧았고, 또 그것을 쓴 님 웨일즈의 영어묘사도 한계가 있었을 터인데, 한글책 아리랑에 나와있는 수많은 묘사와 표현들이 어찌 한계가 많은 영어 단어와 문장들로 표현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만큼 한글책 아리랑은 한국적이다. 역자는 조우화로 되어 있는데 나는 그를 모른다


표현의 한계를 지닌 영문을 맛깔나는 한글로 재창작한 것이 아마도 이 사람일 텐에, 이 이름은 가명일지도 모르겠다. 전두환 시절에 폭압을 뚫고 빨갱이로 몰릴 각오를 하고 만들었을 테니까. (참고로, 도서관에서 보니, 똑같은 책이 나중에 나올 때는 역자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하여튼 덕분에 요즘, 약산 김원봉이나, 이동휘, 약산의 친구이자 김두봉의 형인 김약수 등을 뒤져보게 되었다. 작년에 본 영화 박열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공산주의 나라들, 최후까지 버틴 빨갱이 나라들, 한국인으로서는 전혀 들어갈 수 없고, 극우 미국 일본 앞잡이 남한 정권이 마지막까지 원수로 취급했던 나라들, 그 베트남 라오스가 지금 한국 학생들로 넘쳐난다

한국군 기지가 있던 다낭, 나트랑, 맹호부대 청룡부대가 베트공과 싸우던 싸이공. . .그곳에서 지금 가장 많이 활개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사람들이다. 불과 30년만에! 내가 언제 내 일생에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가볼 수 있다고 생각이나 했었던가.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죽어서 돌아왔네, . . .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되져서 돌아왔네


우린 튀김집에서 까바이트 막걸리에 그런 노래를 댓거리로 불렀었는데, 이제 김상사네 동네 아줌마들은 패키지 단체여행으로 월남 와서 시장에서 다람쥐 커피 사고, 싸이공 맥주 마시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라오스 웅덩이 물에서 다이빙 하고 삼겹살 구워먹고 있다.


라오스 제 2일차.

장선생은 국내선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가고, 나는 오전에 Buddha Park를 보고나서 오후에 방비엥(Vanvian, 현지발음 왕위앙)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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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a Park



 

Buddha Park 는 비엔티얀 동쪽 30Km지점 태국과의 접경 메콩 강가에 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다시 인도지나 지역에 발을 들여놓은 프랑스는 (그토록 오랫동안 괴롭히다가 이혼한 끔찍한 전남편이 다시 와서 찝적대듯이 !)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을 메콩강으로 하였다. 그래서 메콩강 서쪽은 태국, 동쪽은 라오스이다. 이 메콩강은 캄보디아로 흘러가서 프놈펜을 만들고, 베트남 하구로 빠져나와 수많은 삼각주를 만들고 바다로 간다.

붓다파크에는 수많은 불상과 힌두교 신상들이 있는데, 예술적으로는 볼 것 없지만, 그 만든 사람의 종교적 정열과 그리고 가지가지 신상 모습을 보는 재미는 있다.

볼 것 없는 라오스에서 단체여행객들에게는 그거라도 없으면 안될 뻔했다.


이 공원을 만든 사람은 태국출신 루앙 뿌”라는 사람인데, 많은 신도와 엄청난 카리스마로 신도들을 몰고 다녔다고 한다. 태국 농카이에도 이런 조각공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말년에는 내부분열에 의한 모함으로 199672세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어쨎든 이 붓다파크에도 한국 사람이 제일 많다. 다음 으로는 프랑스 노인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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