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차를 타고 북경으로 향하는 날이다 .
유스호스텔을 일찍 나와서. . ..
중국은 유스호스텔이건 호텔이건 여관이건 다 보증금을 받는다. 야찐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押金 이렇게 쓰던가?
그래서 check out 할 때는 그 돈을 찾아 나와야한다.
물론, 투숙할 때는 어디서든지 등록을 한다.
그런데 싼 숙소에서는 외국인이 아예 등록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 다닐 때는 유스호스텔이 유리하다.
숙소 바로 앞이 시장 통이라서, 유탸오와 두부뇌로 아침 요기를 하고.
이 유탸오 (油條-튀김 막대기) 가 중국인들 아침 출근길에 제일 흔히 먹는 음식인데,
먹을만하다. 꽈배기맛 비슷하다.
하나에 1위안, 혹은 2위안.
그 옆의 두부뇌 (또푸 나오)는 거의 순두부, 혹은 연두부와 같다.
합쳐서 10위안 이내.
버스를 타고, 따통 기차역에 도착하다.
여기서 터콰이 (特快)를 탔는데, 침대는 필요없고, 앉아서 가는데, 53위안인가 한다. 만원도 안된다. 정말 싸다.
6시간 거리이고,
전광판, 시간표.
서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 몇 시갅을 서서 가야 하는데. . . 안됐다.
내가 앉아 가는 것도 다행이다.
길이 매우 험하다.
계속 계곡과 다리와 터널과. . . ..
산악이 대단히 험준하다.
이 철로를 닦는 것 자체가 큰 역사였다고. . . .
몇년전에 북경을 거쳐서 따통, 오대산을 여행했던 사람 이야기가,
북경에서 따통을 가는데 버스타고 하루종일 가는데, 너무 산길을 심하게 돌아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서 멀미가 심하게 나고 죽는줄 알았다고 한다.
그게 몇년 사이에 이렇게 편하게 된 것이다.
기찻길은 거의 그대로 직선으로 무조건 뚧어 건설되었다.
이 험준한 산길을.. . . ..
우리나라에도 중부내륙선 고속도로를 타보면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여기에 비하면 그건 정말 장난이다.
(그걸 보고 우리는, "우리나라는 길 하나는 잘 뚧어. . . ."하고 감탄했었지)
물론 이런 기술 자체를 한국이 중국에게 가르쳐 준 것일 수 있다.
그래도 이젠 그 규모가 한국과는 비교가 안된다.
(워낙 큰 나라니까. . . )
그것 가지고 나라의 힘을 비교할 생각은 아니지만,
이젠 그런걸 가지고 우리나라가 잘한다고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이러한 개발에 대한
각성과 반발이 심하다고한다. 자연보호 운동도 제법 있고.
그럼에도 공산당은 무조건 밀어부치고 있지만.
그래서 중국 대도시 전역에 스모그, 즉 미세먼지가 심한 것이고.
요즘 본 책중에 그런 책이 있다. 중국의 공해문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고발한 책이다.
영국 언론사의 북경 특파원으로 10년이상 주재한 기자가 쓴 것이다.
제목은 "중국 없는 세계". 권할만한 책이다.
산이 무척 험하다.
지도에서 보면 이곳은 팔달령 근처이다.
즉 만리장성이 있는 곳이라는뜻이다
나는 만리장성을 안 가 보았다.
그런데 짐작에 그 팔달령이란 곳도 상당히 험준한 산이겠구나 싶다.
거기다가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거다.
사실은 북방민족이 겁나서. . .ㅋㅋ. . .
한참을 가다보니, 이런 호수가 나온다.
매우 큰 호수이다. 우리나라의 충주호같은.
나중에 찾아보니, (윗 책에서 본 것이다)
북경 서북쪽에 이런 대형 저수지를 여러개 만들었다.
주로 농업용수와 발전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와 같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와서,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고,
무엇보다도 농작물에 냉해를 일으키고,
그리고 북경의 무덥고 찌는 날씨, 동시에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을 야기시키게 된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엄청난 국가예산을 쏟아부어서 만든 이 호수들이 그렇다는 거다.
이명박의 사대강 사업이 한국에만 있게 아니구나 싶다.
그래도 저 호숫가 경치좋은 자리는 돈 있는 놈들이 차지했겠지?
그렇게 하여 어언간 북경역에 도착.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하철 역 입구를 헤맨다.
2호선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 적수담 (積水潭)역으로 간다.
과거에 물 고인 늪이 있었나.
북경중심 (천안문) 의 약간 서북쪽으로 빠지기 시작하는 곳이다.
북경의 서북쪽은 북경대학, 청화대학, 북경사범대학, 이화원, 원명원 등등이 있는 방향이다.
유스호스텔 지도를 정확히 그려주지 않아서
한 30분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전화를 걸어서야 접선이 되었다.
별로 미안하다는 말을 안한다. 한마디쯤은 기대했는데,
아니면 입구에 보조 간판이라도 하나 붙여두었으면 이런 고생을 안 했을텐데. . . . .
중국에서 유스호스텔은 대개 영여에 자신이 있는 젊은이들이 몇이서 운영한다.
여자애들끼리 운영하는 곳도 많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그런 예절이나, 절차 따위는 왕왕 무시된다.
베이징은 다른 곳보다 좀 비싸다. 70위안이던가?
그래서 시안에서 산 유스호스텔 회원권을 쓰기로 했다.(1년 기한)
회원에게는 10위안씩 할인이 된다.
(다른 곳에서 안 썼던 것은, 일박에 40-50위안 하고, 하루 이틀 묵는데,
깎겠다고 하기가 미안해서였다)
그런데, 여기서는 집 찾느라고 고생시켰기 때문에, 좀 깎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명랑하고 친절하게 접수를 받는 아가씨들한테, "회원이니까 10위안씩 깎아달라"고 하기가 좀 미안하기는 했다.
접수를 하고, 짐을 풀고보니,
정원에는 석류나무가.
그리고 대나무로 꾸며진 정원.
룸메이트로는 내몽골에서 온 애들이 몇명 있었다.
그 내몽골의 성도(省都)인 "호호하터"라는 데는 기실 북경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내몽고도 결국 한족이 대거 이주해서, 중국 땅이 되어 버린 것 같다.
호호하터에서 온 신문기자라는 친구하고 많은 얘기를 했는데
(그이가 자꾸 말하기를 좋아해서)
그러나, 그의 끝없는 출세욕구가 나를 피곤하게 했다.
요즘 중국의 젊은이들은 대개 그렇다.
북경의 날씨는 (*여러 사람들이 소리높여 말하듯이) 역시 악명이 높은 것 같다.
무덥고 찌고, 또 아마도 스모그 같은 것이 늘 끼어있다.
빨래도 덜 마르는 것 같다.
아마도 북경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은 북경을 빠져나오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북경의 집값, 땅값은 그렇게 비싸다지. . . .
숙소를 나와 지하철 역으로 가려면 이런 개천을 건넌다. 이게 아마도 적수담 개천인 듯하다.
물이 전혀 깨끗하지 않은 것은 짐작 대로이다.
콜라에 왕만두를 사 먹었다.
저녁에 지하철을 타고 왕부징을 가 보았다.
많은 여행책에서 왕부징을 이야기하였건만,
결국 왕부징은 명동이나 압구정 같은 곳이었다.
중국까지 와서 또 그런데를 다닐 이유는 없다.
그래도 북경의 관광객들은 밤이면 왕부징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지하철에서 내려서 왕부징을 찾느라고 한참 헤매었는데,
그것은 지하철 통로와 연결된 대규모 쇼핑몰을 빠져나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
그 정도로 규모가 크다.
중국 부자가 한국의 수십배, 수백배 된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간판에 "북경시백화점"이라고 써 있다.
쇼핑 스트리트. . . .
압구정로데오 갤러리아에 온 듯.
거기 먹자골목이 있다.
중국 먹자래야 결국 거기가 거기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이런데서 맘 편하게 즐긴다.
싸고 맘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좋은 곳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다가
그런 피같은 돈을 들여서 비싼 옷을 사고, 비싼 음식을 먹는 그런 행동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우리는 귀족이나 지주의 자식도 아니고, 왕족도 아니다.
귀족이나 지주들의 돈도 그들이 정당하게 일해서 번 돈이 아니다.
돈 몇푼 쓰면서 행복감에 젖는
그런 유치한 정신세계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 어귀에서 수박과 포도를 사 들고 들어와서
나누어 먹었다.
내일은 이화원 등을 돌아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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