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 사찰 석굴 기행 (20) 7/18 (rma) 서안-4일째-향적사

원 통 2019. 11. 10. 22:53
圓通 김광수12|조회 17|추천 0|2014.09.08. 11:26http://cafe.daum.net/IDIA/VlMa/45 

 

오늘은 초당사와 향적사, 흥교사, 화엄사를 가는 날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당사는 들리지 못했다.

사실은 오늘 가는 절들을 가기 위한 것이 서안에 들리는 최대 목적이었다.

 

오래전부터  불교 책을 보다보면 종남산이라는 지명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어딘가 싶었다.

알고보니 서안의 남쪽 산이었다.

여기서 율종이 생겼다고 해서 남산 율종이다.

(남산 율종은 고려시대 우리나라에서도 흥왕했다고 한다)

 

많은 선사들, 그리고 화엄종, 법상종, 밀교, 정토종의 종장들이 머물던 곳이 종남산이란 데였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다.

또, 규봉 종밀이 누구인가.

화엄종의 5대조이자. 화엄교학과 선종을 결합하여

교선일치를 도모하고자 했던  위대한 스승이시다.

 

규봉 종밀의 명성은 일찌기 보조스님의 법어집을 통해서도 많이 익혀왔다.

그 규봉이란 곳이 바로 이 종남산의 한 봉우리라는 거다.

내게는 종남산이 너무도 신비스러웠다.

 

종남산이 유명하기도 할 것이, 중국 불교가 가장 발달했던 당나라 시대에

그 수도인 장안에서 가장 가까운 남쪽의 큰 산이니까, 유명한 사찰들은 다 거기 있었겠지. . . .

(미리 자백하지만. 원측스님의 별호가 서명이신데,

(물론 원측 스님은 여러군데 머무셨지만. . .주로 자은사-현장 스님 게신 곳) 

 

(아마도)  말년에 머무셨다는 西明寺라는 데는 그 실체를 잘 모르겠다.

  또하나, 천태종의 중흥조로 유명한 사명 지례스님이 계신데, (훨씬 후대 송나라때에 해당)

이 스님도 고려 스님이신데, 그 스님이 계셨다는 사명사(四明寺)도 장안 어디에 있었다는데 그것도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다.

(날짜도 짧고,아마도 중국인도 잘 모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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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초당사는 쿠마라지바 (구마라집)  스님께서 역경을 하셨던 장소이다.

구마라집 스님이 중국에 오신 것은 401년, 오셔서 물론 금강경, 법화경, 등등 유명한 경전은 죄다 번역하셨다.

중국불교의 두분의 유명한 역경승이 구바라집과 현장스님. 먼저는 구역, 나중은 신역.

그런데, 구마라집 스님 때는 물론 당나라는 없었다.

그럼? 秦나라이다.

원래 전진왕 부견이 호불왕인데, (372년 고구려에 순도 아도를 통해 불법을 전해 주신게 전진 왕 부견이지요)

구마라집의 명성을 듣고 쿠차국에 여광(呂光)을 보내 모셔오도록 했는데, 그후 전진이;망하고, 여광은 량주에 후량을 세우고 구마라집을

모시고 있어서 라집도 량주에 17년간 사시게 된다.

 

그러나 후량의 역사는 짧아서, 요흥이 세운 진나라 (그래서 요진이라고 한다) 에게 망하고,

진나라 왕인 요흥은 진나라의 서울인 장안성으로 구마라습을 모시고 온다.

그래서 실제로 구마라집이 역경을 하는 것은 요진 시대에 이 장안성에서 (즉 초당사에서)  하는 것이다.

 

금강경 맨 앞에 姚秦사문 구마라집에 번역했다는 것도 그래서 나온 말이다.

초당사에는 구마라집 탑이 있다는 데 애석하게도 가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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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교사는 현장, 원측, 규기의 삼인방을모시는 대표적인 절이다.

이 세분은 물론 장안 시내의 자은사 (대안탑이 있는)에서 역경을 하셨지만.

후대에 언젠가 (자료에 나올텐데. . . )  이 흥교사가 당나라 법상종의 중심이 되어서

여기서 세분을 모시는 거대한 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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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사(香積寺)는 당나라때 교단이 완성된  정토종의 본거지이다.

당나라에서 정토종의 시조는 "선도" 대사이신데, 여기서 정토종을 창건하셨다.

물론 선도대사 탑이 있다. 여기에 선도대사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 정토종도 교세가 큰데, 일본의 정토종은 법연(法然)을 그 시조로 삼는다고 한다.

볍연이 정토종을 배워가지고 간 것도 이 향적사에서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높은 환율 덕분에 자기들과 관계있는 중국 절에 다가 여기저기 자기들을 기념하는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는데,

그것은 오히려 일종의 문화파괴행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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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부터 이 유명한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한국인이 잘 찾아가기 힘든)

절들을 갈 생각을 햇던 것은 아니다.

가이드북에도 잘 나와있지 않고, 가는 길도 거의 안 나와있다.

감히 어떻게 갈 생각을 했겠는가.

그것도 최신 가이드북에는 아예 이름도 안 나와있고,

심년전 가이드북에 조금 나와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종종 새 책이 옛날 책보다 훨씬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매우 자주 발견한다

과거의 좋은 것들을 자꾸 잃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은 문명이나 문화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착각이다.

인간의 문명은 얼마나 퇴보하고 있는가 !)--늙은이 다 됐네. . . .헐. . .

 

이 사진은 10년전 가이드북의내용이다.

 

 

 

세상에. . .투어를 이용하라니. . .

어떻게 찾아가란 말인가. . .

택시하고, 가이드를 대절해서 가란 말인데, 내가 갑부란 말이냐. . .

나는 동국대 문명대 교수처럼 국가 돈 받아가지고

학술조사 다니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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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전 차에, 흔치 않은 책을 하나 얻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조금 더 그 위치가 자세히 나와 있었다.

그래도 자세한 지침이 안 나와 있기는 마찬가지,

 

 

 

 

 

이런 책인데, 그래도 이 책을 보고서, 야, 곡 가봐야겠다는

의욕을 불태웠고. .  .

그러다가

옛날에 여행 박람회때 줏어온 팜프렛 하나가 굴러다니는데,

거기도 조금 정보가 나와 있고

 (그런데 가서 보니 죄다 틀린 정보. . .틀린 정보는 없는게 낫다.

오답이니까. . . 고생만 하고. . .)

 그것은 서안 시가 한글로 만든 것인데.

그래저래 엮어서,모험하는 셈 치고, 보면보고 말면말고 심정으로

어디한번 찾아 나서보기로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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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지형을 보면

첫째날은 서안 시내를 보았고,

둘째날은 동쪽으로 가서 병마용, 임동박물롼을 보았다.

셋째날은 서쪽으로 가서 법문사를 보고 시내 들어와서 청룡사를 보았다.

동서남북 중에서 오늘은 남쪽으로 가는 날이다.

애게. . . . .  절이 모두 서안 남쪽이 있다.

(그러니까 종남산이지. . . .

종남산은 거대한 산맥이 거기서 남쪽으로끝나는 위치래나 뭐래나. . .

종남산 자체는 굉장히 깊지만, 사실 절들이 그렇게 깊이 있지는 않다)

 

 

지도를 보면,

동남쪽에  화엄사와 흥교사

남쪽에 향적사

서남쪽에 초당사가 있다. 거리를 보면, 초당사가 50 KM로 가장 멀다.

 

화엄사가 가장 문제인데,

화엄사는 절터만 있고, 탑만 두개 덩그라니 있다고 한다

도저히 찾을 수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지도상으로 보면, 흥교사 가는 길, 혹은 가기 전에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일단 흥교사를 찾아 보고, 가는 길에 화엄사도 찾을 수 있으면 다행이다. . . .

(흥교사 위에 화엄사라고 써있기는 하지요?)

흥교사를 가려면, 서안 시 남쪽 끝, 웨이치 에서 다시 인전 가는 시외버스를 타야한다고 나와있다..

 

다행히 웨이치(韋曲)는 최근에 지하철이 뚤려서 지하철의 남쪽 종점이  되어 있었다.    

 

지하철 벽에는 왕유의 시가 그려져 있고. . .

 

 

 

자하철에서 내려서 시외버스 터미날까지 걸어가서 (아침부터 덥다)  흥교사를 가기 위해서

가이드북에 나온 대로 인전(印顚) 가는 마이크로 버스를 타러 걸어간다.

그런데, 가다가 시내버스 정류장을 유심히 보니,

아니, 향적사 가는 시내버스가  있지 아니한가 !!

 

야, 이거 일단, 향적사부터 먼저 가보자. . .

향적사 하나 거저 건지네. . . .

그렇게 해서 향적사를 먼저 가게 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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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사천왕이 삿된 악마를 발로 누르고 있는 상입니다.

그 옆에는 제가 사진 찍으려고 잠시 내려놓았던 생수 병. . .ㅋㅋ. . .

 

 

 

선도(善導)스님 유골을 모신 탑입니다.

결국 유골을 모셨으니까 사리탑이 되나요?

(하기야 어차피 탑이라는 것이 유골을 모시는 것이니까. . . .)

 

 

 

정토종을 다른 말론 연종(蓮宗)이라고도 하지요. . .  

정토종에서 모시는 주불은 아미타불,

그리고 좌우보처가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

그러니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됩니다.

연종 근원 속에 모신 분은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이시네요. . .

 

 

 

향적사 향로에 향이 너무 적적(寂寂)해서

 

 

 

제가 향을 잔쯕 쌓아서(香積) 불을 붙여서

활활 타오르게 해 드렸습니다.

 

원래 이  향적이란 말은 아마도 유마경에 나오는 말이지요?

중향국의  향적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유마거사라는 훌륭한 분이 게시니까  

가서 문안드리고, 에배하고, 잘 가르침을 맏고 오라고 

인천대중을 보냅니다. 

 

그런데 이 향적 부처님이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유명해서,

향적봉도 많고, 향적당, 향적스님, 향적사. . .매우 많습니다.

저도 (남들처럼)  한동안 유마경에 미쳐 있었지요. .  . .

 

   

 

 

괜찮은 달마상 하나. . . .

 

향적사를 나와서, 버스 타는데서 동네 아가씨(아줌마? 아마도 아가씨 같았어. . .)한테

초당사  가는길을 물어보았더니  (잘은 이해 못하겠는데  아마도. . .)

 

"여기서 무척 멀다, 거기가지 가는 버스 없다.

갈려면 호현 (후씨앤, 戶縣)  가서 거기서 또 버스를 타야 하는데 쉽지 않다. . ."

뭐 그러는 것 같아서, 간단히 체념했습니다 .

어차피 오늘 하루 중에 네군데 다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래, 흥교사, 화엄사나 잘 찾아보자.

그것만 건져도 어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