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펑에서는 오전에 세군데 가 보았다. 송도어가, 번탑, 우왕대이다. 송도어가(宋都御街)는 카이펑 시가 천년전 송나라의 수도 (즉 宋都) 일 당시의 모습을 호수공원 앞에 재현해 놓은 것이다. 송도는 송나라 수도라는 뜻인데, 우리나라 고려의 수도인 개성 혹은 개경도 송도라고 한다. 아마도 송나라의 수도와 같은 중심지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고려의 수도 송도를 개성, 혹은 개경이라고 한 개(開)라는 글짜는 바로 카이펑, 개봉(開封)이라는 뜻 아닌가 !! 야 이것참 재미잇는 발견이네. . . .
사대주의가 이토록 심했다니. . . 고려는 그토록 이 나라가 송(宋)나라와 같아 지기를 바랐다는 말인가. . . .
. . . ."그때는 그랬다"고나 해 두자. 지금 생각으로 그때를 재단하는 것도 그리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나처럼 이름 없는 방랑객이나 찾아나서는. . . . (그러나 인천의 松島는 소나무 섬이다. 부산에도 송도가 있는데 거기도 소나무송, 섬도 . . .)
카이펑(개봉)을 수도로 삼은 나라들은, 위나라, 후량, 후당 후한 (이상 세나라는 당나라가 망 한 후, 5대 시절입니다.) 그후 물론 요나라의 침략을 받아서 남송은 항주로 천도를 했지만. 그후, 북방민족인 (여진족) 금(金)나라도 카이펑에 도읍을 정합니다.
아침에 지도를 보고, 남쪽에 있는 우왕대와 번탑을 보고자 길은 나섰다. 숙소에서 걸어 가기에 조금은 멀 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일단 지도에 있는 대로, 번탑과 가까운 북문으로 가자고 했다. (기사가 번탑을 잘 몰랐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지도상의) 북문과 멀어지고, 있었다. 상당히 멀어져서 안되겟다 싶었는데, 가이드북에서 본 "송도어가"가 나타났다. 그래서 이래저래 잘됐다 싶어서 그냥 내렸다. 송도어가부터 먼저 보자. 그런데 그 택시기사 이상하네. . . .수상하네. . . . 택시비도 8위안이 나왔는데 10위안을 받고. . . 내려서 "여기가 송도어가구나" 하고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려고 하는데, "아차 스마트폰이 없네 !!" 택시에 두고 내렸구나. . . 그 택시운전사 그리 양심적인 것 같지 않던데. . . . 가슴이 철렁 했다. 다시 황급히 가방을 뒤져보니 다행히도 가방 속에 스마트폰이 있었다. 다행, 다행. . 그렇다면 괜히 그 운전사만 미워했네. . . . 앞으로는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
---------------------------------------------------
------------------------------------ 번탑을 찾아가는데, 버스 타고 찾아가 보았는데. . . . 번탑은 원래 9층 탑으로서, 송나라때 세운 불교 탑인데, 황하가 오랫동안 범람해서, 과거의 송도, 즉 카이펑은 모두 땅속에 묻히고 지금의 카이펑은 모두 그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 . .
그래서 9층 탑이 땅속에 묻히고, 그 위 3층만 남아있다고. . . . 찾아가 보았는데, 상당히 크고 나름 장엄스러웠다. 땅 속에 묻히고 나니까, (원래도 그랬는지) 인도의 불탑 비슷하기도 한데, 사방에 모두 불상으로 양각을 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매우 마음에 드는 탑이었다. ---------------------------------------------------- 우왕대는 번탑과 마주보고 있는 공원에 있는데, 우왕은 삼황오제 시절에 왕 즉 전설의 왕인데, 치산치수, 즉 물을 다스리는 왕이라고. 해마다 황하가 범람해서 (지금까지 360차례) 늘 카이펑에서는 물을 다스리는 것이 숙원이었는데, 그래서 물을 다스리는 황제이신 우왕에게 해마다 기우제를 드리는 곳이었다고. . . . 우왕묘이다. 그런데 그곳에 동시에 음악의 재능이 神技에 다다른 神人? 仙人이 늘 음악을 연주하던 곳이라고 해서 음악의 신선도 함께 모신 곳. 이른바 고취대이다. -----------------------------------------------------------
중국 사람들은 이침(새벽) 이나 저녁 해지고 난 뒤에는 공원에 나와서 이렇게 포크댄스 같은 춤을 춘다. 너무 흥겹다. 물론, 태극권 같은 것도 한다. 아마도 국민건강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사람들 생활에서 큰 즐거움도 되는 것 같다. 우리도 그런 좋은 풍속은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서울같은 대도시에서는 어렵겠다. 공원이 절대적으로 없다. 그런 점에서는 중국 도시들이 우리보다 훨씬 낫다. 지엔피 (GNP)를 가지고 발달 했네 안했네 하는 그런 짓이 얼마나 우매한 것인가. 나는 그런 춤을 출 줄도 모르고 해서 구경만 했는데, 그래도 씨디는 몇장 사 왔다. 우리나라 뽕짝트로트 같은 노래들이다. 한두곡 배워서 동국대 앞 노래방 (거기는 중국 노래가 풍부하다) 에서 트라이 해 봐야지. . . . . .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사찰 석굴 기행 (6) -7/10 목 초작에서 등봉까지 (0) | 2019.11.10 |
---|---|
중국 사찰 석굴 기행 (5) -7/9 수 카이펑 2 (0) | 2019.11.10 |
중국사찰석굴기행 3--7/7 월-청도, 7/8화 제남 (0) | 2019.11.10 |
중국사찰석굴기행 (2) (0) | 2019.11.10 |
중국사찰석굴기행 (1) (0) | 2019.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