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방랑 3. - 6.29 수요일 봉황산성, 압록강
봉황산성은 고구려 산성이다.
고구려 산성은 여려개 있다.
고구려 시대는 군사적 조직이 정치를 운용했으므로, 군사조직이 곧 그대로 정치조직이다.
산성에 군왕이 주하는 것이다.
물론 옮겨다니기도 했고, 주로 거처하는 중심(도읍지)도 있었다.
봉황산성은 도읍지는 아니었지만. 하여간 대단히 큰 고구려 산성이었다.
(봉황산이 그만큼 크고 험준하다)
고구려의 두번째 도읍지인 集安에는 桓度산성이 있다.
무지 크다. 지금의 남한산성이나, 북한산성만 하다.
도읍지는 집안- (국내성- 성터가 남아있다)- 이지만. 거기서 십여킬로 떨어져서 환도산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산성 안에는 또다시 군왕이 통치를 하는 쎈타가 있다.
첫 도읍지인 흘승골성(오녀산성) 도 그렇다.
오녀산성 꼭대기에 (전혀 사람이 살것같지 않은 산꼭대기에) 산성을 만들어 놓고, 거기가 바로 군왕이 지휘하고 통치하는 도읍지이다.
주민들은 그 아래 동네에 산다. (주민들 터는 아래 평지에 上古子 분묘군, 그리고 下古子 고적지에 남아있다)
이 봉황산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열하일기에는 누군가가 그것이 안시성이라고 했다고 하고,
박지원 자신은 봉황성을 왕검성이라고 부른다고도 했고,
누구는 안시성을 비정하여, 안시성에서부터 500리 서남이라고 해서 여기가 평양일 것이라고도 했고,
조선고고학사전에는 봉황산성이 환도성이라고도 했다.
(류연산, 고구려 가는길, 아이필드, pp 71-95)
윗책 저자는 봉황산성을 북평양성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의견은 부분하지만. 하여튼 봉황산성이 중요한 고구려산성 중의 하나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봉황산성을 오르기로 했다.
봉황산성은 단동에서 북쪽으로 약 70 Km.
단동에서 봉성 가는 버스 타고 한시간쯤 간다.
봉성(鳳城)의 바로 남쪽 초입에 있고, 산성 입구에서는 봉성 아파트들이 보인다.
차장아가씨한테 내려 달라거나, 아니면 내려요(쌰처 下車 !) 소리치면 세워준다.
단동에서 봉성 가는 버스를 타고,
저 멀리 봉황산이 보이기 시작
그런데 봉황산 자체가 상당히 큰 산이다.
봉황산은 서부와 동부로 나뉘는데, 동부는 산이 험해서 전문 산악 코스이다.
흔히 그들은 동북 지방의 황산(黃山)이라고 한다. 상해 남쪽에 있는. . . .
산세가 황산에 비견된다고. . .ㅋ. . .
입구 전광판에는 "당 고성 담벽" 이라는 사진을 비추어 준다.
그게 어째서 당나라냐.
당나라 이세민을 격퇴시킨 고구려지.
너네는 당나라와 맞서서 싸웟던 나라도 당나라라고 하냐?
그런데, 이 고구려 산성은 너무 가파른 (서쪽 산의 서쪽 벽) 곳에 세워져서
일반인은 접근하기 힘들다고 한다.
(물론 그 사실은 여기 와서야 알았다)
그렇다고 해서 안 올 것도 아니고.
산성은 이 사진으로나 보고
일단 봉황산 구경은 충분히 해야지.
"만리잔성 제일산"이라는 것도 근거없는 말이다 .
만리장성이 산해관, 갈석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일반적인 사실이다.
여긴 만리장성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들은 너무도 뻔한 사실 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한다.
하기야 고구려를 당나라라고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런 일에 감각이 많이 무디어 졌기도 했것다.
멀리 봉성 시내가 보인다.
돈 받는다.
입장료를 다 내기 싫어서 굳이 60세 이상 할인표를 사서 들어갔다.
그래도 반표를 받아주니 착한 사람들이다. (외국인인데도)
누가 외국인인지 모르겠다.
내가 내 조상 산성을 들어가겠다는데. . . .
서산 쪽은 대개 관광과 일반인 등산 코스이고
동산 쪽은 험한 산악 코스이다. 등산에만 꼬박 하루 다 걸린다.
나는 산악이 목적은 아니므로, 서산 쪽을 택한다.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초입에는 도교 묘당이 있다. (廟堂이라고 하나?)
관세음보살님께 절하고, 돈 놓고.
同心石도 있다. 한마음 바위, 하트 모양이다.
이것도 도교의 묘당, 조양묘 朝陽廟에 있는 것이다.
더 올라가니 조양사가 나온다.
폐허가되었던 것을 새로꾸미는 모양이다.
그게 쉽지 않아서 여려 해 걸려서 꾸미는 듯,
임구는 역시 봉황으로 상징을 했다.
여기는 돌로 종을 만들어 놓았다.
충주에도 石鐘寺가 있지.
여기서부터 저 뒤 바위로 된 곳까지가 등산 목표인데, 저기는 철 난간을 타고 올라가고 좀 위험하다.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 있다.
두견파라고 하는, 큰바위 봉우리 바로 밑 까지 올라갔는데, 그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올라가기에는 위험하다. 미끄러지니까.
하산.
당태종 이세민님께서 안시성에 납차하시는 길에 여기까지 들렸는데 여기서 봉황을 보셨단다.
안시성에 왜 납차하셨께?
고구려 양만춘이한데 화살 맞으려고. . .
그런데 그런 얘기는 전혀 안 써있다.
부처는 천하를 돕고 보우하신다.
내려와서 국수 하나 먹고, 버스 타고 단동으로 귀환했다.
북한 땅이 강건너로 보이는 압록강 사진은 다음 번에 올려야겠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주방랑 5. - 6.30 목요일 환인-흘승골성 (0) | 2016.07.29 |
---|---|
만주방랑 4. - 6.29 수요일 압록강. 민박 (0) | 2016.07.28 |
만주방랑 2. -2016 6.28 화요일 단동 (0) | 2016.07.26 |
만주방랑 1. -2016 6.27-7.15 (0) | 2016.07.25 |
중국 사찰 석굴 기행 (49 끝) 8/3-4 (일-월) -청도 거쳐서 귀국. (0) | 201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