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배낭여행 22. 2/10 금 우데뿌르
우다이뿌르는 라쟈스탄에 있는 메와르왕조의 도읍지이다.
즉, 중국역사로 치면 조나라나 연나라나 그런 제후국, 영주국 같은 것이다.
시대는 역시 무굴제국 당시인데, 아크바르 대제에게 쫒긴 메와르왕조는 수도를 치토르가르에서 이리로 우다이뿌르로 옮긴다(1568년). 즉 도망 온 것이다.
이 지역은 사방이 산지로 둘러쌓여 외침에 대비하기가 쉽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밤에 깜깜한데 밤새도록 콜록콜록 기침하고 오느라고
산지는 확인 하지 못했다)
뭐 신혼여행지라고도 하고,
호수도 있고,
공공칠 옥토퍼스도여기서 찍었다고 하고 그래서
제법 관광지 분위기를 낼려고는 한다.
그래봐야 인도고, 인도가 그래봐야 별 수없지만,
그래도 여러 배낭여행자들도 이 우데뿌르는 좋다고 한다.
마음에 든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것이, (내게도 괜찮았던 것이)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곳이다.
인도에서 기본적으로 느끼는 돗데기시장 같은 분위기, 아수라판, 아사리판 같은 분위기가 훨씬 덜하다 여기는.
호수도 있고,
사진빨도 그럴싸하다.
우리딸 여름이도 여기가 좋다고 했고,
나도 동네로서는 그런대로 기중 괜찮은 곳이다.
비록 여기서 말라리아 결렸다고 난리치고, 병원 가서 피뽑고 엑스레이 직고 그러기는 했지만.
이동네 사람들은 여기를 Udaipur 즉 우다이뿌르라고 하지않고 우데뿔이라고 한다
현지 발음이 더 옳은 발음이겠지.
그러니까 우데뿔이 더 정확한 이름이다, 여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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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우데쁘르 역에 도착해서, 그냥 오토릭샤를 탔다.
지난 여름에 여름이가 묵었던 곳이 하누만가트(Hanuman Gatt) 근처라서
나도 그냥 그 동네에서 묵기로 했다.
가이드북에 보니 그동네에 파노라마 게스트 하우스가 300루피 정도로 나와 잇어서 그리로 가자고 했다.
가보니 800루피를 달라고 해서 그냥 나왔다.
릭샤왈라가 돌아가지 않고 마당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럴줄 알았다는 것이다.
자기가 300루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고.
굳이 거절할 이유도 없다.
그렇게 해서 근처 하누만 가트 게스트하우스(Hanumann Gatt Guest Hause)로 가게 되었다.
하누만은 원숭이 신이고, 가트는 그것을 숭배하는 사당 쯤 되는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 코앞에 작은 가트가 있다. 옥상에서 보면 내려다 보인다.
일하는 놈이 제법 점잖게 대하는 것이 그리 못된 사람은 아닌 듯이 보였다.
(길 나서면 이런 눈치를 보게 된다, 좋은 버릇은 아니나, 인도에서 자꾸 당하다가 보니까, 자기보호 때문에 자연 그러게 된다 )
원래 일정은 여기서 하루 묵고 진짜 경치가 좋다는 신혼여행지 아부 mountain으로 가려고 했으나, 지금 신혼여행지가 문제가 아니다. 까짓 아부 마운틴 안봐도 좋다. 이 기침감기와 열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아부(Abu) 산을 안 가고 여기서 어쨎든 이박을 하기로 했다. 우데쁠에서 하루 볼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다로 이틀 볼 계획도 없다. 그저 다음날은 쉬고 회복되기 만을 기다릴 뿐이다.
우선 오늘 은 왕궁이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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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갔기 때문에 방이 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열시까지 호숫가에서 어슬렁대었다.
열이나서 춥기 때문에 햇볓을 찾아 다녔다.
이 호수는 물이 그리 깨끗하지 않다.
그래도 사진으로는 멋있다.
메와르 왕조 당시에 만든 인공호수라고한다.
사람들이 여자들이 그냥 목욕을 한다(별로 개끗하지도 않은 물에서). 나는 할 수 없이 피해 다닌다. 이 사람들이 돈내고 목욕탕을 간다든지, 집에 샤워 시설이 있다든지 그렇지는 않을 듯하다
그여자들도 행인들의 눈길을 의식하고 챙피한 듯이 피해서 하는 것 간다. 여자들이니까. . .
빨래터
한참 있으니, 절은 남자가 와서 호숫가에서 웃통을 벗어서 빨래를 한다. 그리고는 그 빨래가 다 마를 때까지 웃통을 벗은 채로(빤스 바람으로) 기다린다. .
생각해 보니,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그냥 저렇게 하는 것이다.
좀 있으니, 여러명의 남자가 그렇게 한다. 즉, 남자 빨래터였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인도 사람들이 불쌍했다.
추운데 옷 없이 (마를때까지) 참아야 한다는 것이 불쌍했다.
이른 아침이라서 옷이 마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것이 그들에게는 매일 하는 일상생활이다. everyday life 이다.
때로는 어떤 것은 괴롭기도 하겠고,
어떤 것은 우리같은 여행자들의 눈에만 그러한 듯이 보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겪지 않는 어려움이 있듯이, 또 물질이 발달한 나라에는 이들이 겪지 않는 괴로움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많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살을 하겠나. 여기 애들도 우리처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리겠나. 여기 애들은 학갈 시간에 관광지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 몇푼 되지도 않는 물건을. . . .)
저 다리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많이 보냈다.
추워서 햇빛을 쬐어가며.
그밑 계단가에서 여자들이 목욕 한다.
아침 열시가 되어 방에 들어가서 배낭을 방에 놓고 오렌지만 몇 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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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즉 City Palace를 간다.
입장료도 올라서 250루피던가? (내국인은 물론 20루피)
서양 관광객들은 호수에서 타는 보트 ride 표를 끊는다. 300루피.
나는 몸도 안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대개 그런 것은 안 한다.
왕궁은 역시 단아하다.
“깐똥하다”고 하는데, 경상도 사투리인지. . . . .
대불연 활동을 같이한 '최연'이 쓰던 말이다. 그이 고향이 김천이니까. . .
여기 왕궁은 자이뿌르의 것보다는 낫다.
자이뿌르는 페인트칠을 한 허세가 심하다.
여기는 그런 가짜 치장은 없다.
16만원짜리 똑딱이 디카로 직은 겁니다. 그런대로 잘 나오지요?
밧데리도 부족해서 하루에 30장 이내로 찍은 겁니다
왕궁 입구에 작디쉬 만디르라고 있는데, 그것도 볼거리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미련없이 지나쳤다.
나는 힌두교 만디르가 싫다.
그 종교적 행위도 싫고 (주관적 감정도 표현할 권리가 있다),
사진 찍지 마라, 신발 벗어라, 어디어디는 밟지 마라하면서 래방객이나 광광객들을 놀래게 하는 것도 싫다.
안 보면 될꺼 아니야 !!
보나마나 그게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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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좀 먹어야 할텐데, 식욕도 없거니와 통 먹을 것도 없다.
탈리나 인도음식은 쳐다보기도 싫고,
감자떡 부침이나, 고무마 부침 이런것도 있던데 그런 것도 눈에 안 뜨인다.
딸아이가 에델바이스 빵집에 맛있다고 가르쳐 주었는데, 에델바이스는 찾았지만. 서양인들이 가득 죽치고 있어서 들어가기가 싫었다.
나는 서양아이들도 싫다.
나는 싫은 것이 너무 많아서 그게 단점이다.
근데,서양 아이들은 너무 거만하다.
괜히 거만하다.
실제로 거만하고, 태도나 말하는 것도 거만하지만,
그냥 보아도 거만하다. 그래서 나는 서양인들 모이는 데는 안 간다.
내가 싫은 곳에는 안 갈 권리가 있는 거 아니야.
결국 나는 주릴 배를 못 채운다.
성질이 더러워서인가.
입이 짧아서인가. 감기몸살 때문인가, 인도이기 때문인가.
삶의 고뇌는 거창한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것, 혹은 치사한 것 때문에 생긴다.
The little prince
가이드 북에는 상당히 괜찮은 음식점으로 나와있다.
호숫가 숙소 옆에 바로 있기에 자리에 앉았다.
서양애들도 몇몇이 뭘먹고 있었다.
그래도 토스트는 있겠지. . . . .
토스트를 주문하였다.
그러나 토스트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배가 고픈데. . . . .
40분 이상 기다렸나? 한 50분 되는 것 같다.
점원이 기다리던 토스트를 가지고 왔는데, 앞 뒤로 다 태운 토스트 조그마한 것을 (손바닥보다 작은 것을) 가지고 왔다.
기가 막힌다.
싸울 힘도 없고, 투덜대기도 싫고,
아침부터 지금까지 굶었다. 이게 점심인데. . .
어제도 거의변변히 먹은 게 없다. . . .
그래도 돈은 주고 나와야 한다. 안주면 또 싸움이 될테니. . . .
네가 무슨 “어린왕자”냐. . . . .
숙소로 돌아와 누워서
하릴없이 천정만 바라본다.
하누만 가트 게스트 하우스
라쟈스탄의 미세화.
여기 사람들은 미세화를 잘 그린다.
예쁘다.
재미있다.
흔한 벽이나 천장에 그려 놓는다.
천장에 그러놓은 미세화나 바라보고 누워 있는다.
애꿎은 오렌지만 한 개 더 먹는다.
그거나 먹는다고 무슨 도움이 되겟냐. . . . . .
애고 약도 먹어야지. . . .
애고. . .신라면에 밥을 말아먹으면 그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신라면 생각이 간절하다.
김치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이 지역 사람들의 미세화는 아주 마음에 든다
그냥 허름한 담벼락에 있는 그림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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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계를 싸구려로 샀더니 온도를 잘 읽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이건 이상하다.
아침에는 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내리지 않았다.
하루에 두 번 먹으라는 약이니 지속시간이 12시간인데,
그래도 열이 6시간만 되면 또 오른다. 그러니 약을 안 먹을 수가 없다.
아그라에서 산 약인데 나흘째 먹는다.
그런데, 지금은? 분명히 약발이 떨어졌을 시간인데 이상하게 열이 덜 오른다.
어?
더구나 간밤에 기차에서도 그렇게 심하게 기침을 하고,
계속 찬바람을 쐬고, 쉬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했는데,
왜 열이 더 덜어지나?
그러면 어제는?
어제도 오전에는 열이 오르고, 오후에는 열이 떨어졌었지?
그렇다면?
일정한 시간에 (약에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열이 올랐다 내였다 하면?
이거 말라리아 아닌가?
야 이거 . . . .
이거 간단한 일이 아닌게 아닌가?
이거 그냥 바로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거나 아닌가?
가만있자, 국내선?
여기 국내선 공항이 있나?
있기는 있네. . .
귀국표를 새로 사면 한 백오십만원 깨지겠지?
국내선도 일이십만원은 하지?
그래도 말라리아인데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 . .
이런 오만가지 생각들이 순간적으로 교차하였다.
이야 나같은 구두쇠가 드디어 인도에서 임자 만나서 여행도 중단하고 드디어 수백만원 들여서 급거 귀국하는 구나. . . .
아니지, 일단 정신을 차리자. 침착하자.
우선 말라리아인지 아닌지부터 보아야 한다.
오늘이 무슨요일?
잌, 금요일이네.
몇시?
이야, 두시네. . . .
병원? 일회용주사기 쓸까? 쓰겠지?
아무리 그래도 검사하는데, 일회용 주사침은 쓰겠지?
일단 뭐라도 시도해 보자.
게스트 하우스 직원인 해리한테 물어보았다.
병원에 가서 말라리아 검사를 해보고 싶다. . . .
릭샤를 타고, ] 그렇게 병원을 찾아 갔다.
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 .이거 국내선타고 돌아가야되나 싶다고 하고,
오늘이 금요일인데, 검사결과가 월요일날 나오면 난 안된다, 그때가지 여기서 기다릴 수 없고, 월요일 밤에는 귀국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그 전에 좀 안되느냐. . . ..
했더니 다행히도 세시간만에 검사해 주겠다고. . . .
진찰비 500루피, 내고, 거사비 500루피 내고,
피뽑고 엑스레이 찍고,
세시간 후에 병원에 다시 가 보니, 다행히 말라리아는 아니라고. . . . .
기관지염이 심해진 것이라고. . .
암튼 감사하다고 하고, 약값 1000루피 내고 약 받아 가지고 나왔다.
약값이 좀 비싼 듯 했지만 (아그라에서는 200루피였는데. . .)
그게 문제가 아니다. 말라리아가 아니라니 얼마나 다행이냐.
2000루피라도 냈겠다.
ATM에서 돈 찾고, 릭샤 운전수한데 100루피 주고. . . .
그래도 신난다. 룰룰루. . .말라리아가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열은 나고, 약에 취해서 어지럽다.
그래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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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을 차려야 할 텐데. . .
신라면이라도 먹으면 좀 나을 텐데. . ..
그래, 이제부터 할 일은 신라면집을 찾는 일이다.
오늘의 유일한 과제는 그것이다.
. . . .
그렇게 그렇게 찾은 신라면 집.
우데뿔에서 유일한 신라면집.
신라면에 밥 말아먹고 기운 차리다.
이틀 굶은 것을 신라면 한그릇으로 보충하다.
순식간에 뚝딱 !
korean Food 라고 말은 그럴듯하지만. 델리나 아그라에서나 어디나, 신라면, 수제비, 오무라이스 그것 뿐이다. 다른 것은 없다. (그 이상은 그들이 할 줄을 모른다). 오무라이스 50루피, 수제비 70루피, 신라면 +밥= 100내지150루피, 인도 최고의 음식이다.
“감사합니다!.” (개콘 버전)
지금은 없어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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