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에서 기침감기와 고열(fever)로 이틀동안 빌빌 앓고 있다가. . . . . . 그래도 이동하지 아니할 수 없어서 라쟈스탄 지역 여행을 하로 나섰다. 아그라에 있는다고 해서 별 수가 나는 것도 아니고, 기치감기가 낫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여행을 다 포기하고 돌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아직까지는. . . . 감기몸살이 이제 이틀 됐는데 포기는 무슨.. . . .
오늘은 아그라 포트 역에서 새벽 06시 20분 출발, Jaipur 에 11시 15분 도착, 낮에 자이뿌르를 구경하고 밤기차로 22시 20분에 출발해서 우다이뿌르에 다음날 새벽 06시 10분에 도착하는 것이다.
새벽 05시에 콜록 거리며 깜깜한데 샤자한 호텔을 나와서 미리 호출해 놓은 릭샤꾼을 기다려 오토릭샤를 타고 아그라 포트 역에 가서 기차를 탔다. 다행히 연발연착이 없이 다섯시간 결려서 무난히 Jaipur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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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pur는 서부 Rajastan 의 주도이다. 라쟈는 왕이란 뜻, 스탄은 land, 즉, King's Land 다. 라쟈스탄 지방은 나름대로 독자적인 왕국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던 안정적인 땅이다.
소위 카츠츠와하 왕조는 (역시 외우실 필요는 없겠지요?) 뛰어난 외교력으로 영국 지배 시절에도 독립성을 잃지 않고 계속 왕국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거다. 표현이 좋아서 “뛰어난 외교력”이고, 그렇지 않으면 영국에 협조하는 협조세력 혹은 매판세력이 우세했다는 것이다. 암튼, 결과적으로 나라는 안정을 취했다지만, 결국 영국이라는 외세와 지배권력이 짜고서 이득을 취했다고 할 수 있는 건데, 그 이득이란 누구로부터 나오는 것인지는 잘 아실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민중이 피를 빨리기는 마찬가지이다. 구태여 외세에 국권(왕권을)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그리 명예로운 일 만은 아니다.
이 지역이 영국에 굴종적으로 사대적으로 기었다는 것은 도처에 나타나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다지만) 영국왕자 에드워드 7세의 방문을 온 나라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환영잔치를 벌인 것이나,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초청장을 받은 여기 왕(마흐 싱 2세-역시 외우실 필요는 없겠다)이 너무 기쁘고 들떠서 거국적으로 축하를 벌이고 온 나라 재정을 털어먹는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거다.
일본의 지배를 받은 우리 민족이 일본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착찹한 감정이 있는 우리로서는 구태여 왕궁의 명목을 지켰다는 일이 그리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보다는 세포이의 반란에서 끝까지 영국에 대해서 항정을 하다가 장렬히 전사한 러크나우(Lucknaw)의 시민들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말하기는 쉬워도 그것 역시 무지 어려운 일이다.
이 라자스탄 지역은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기차시간이 제법 괜찮게 지켜졌다. 그리고 역전 앞에서 여행객을 괴롭히는 릭샤꾼들의 집요한 달라붙음(호객행위)가 제법 덜했다. 그 밖에는 뭐 그럴만한 게 없었다. 영어로 된 도로표지가 있기를 하나, 시내지도나 안내판이나 information center 가 잇기를 하나, 순경아저씨가 좀더 있기를 하나, 영어가 통하기를 하나,. . . . 관광산업은 무슨. . . . 택또 읍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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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을 씨티 팰리스라고 한다. 물론 입장료 쎄다 (그들 물가 기준으로는).
얼핏보면 좀 멋있기는 한데, 사실은 삥끼칠한 것이다. 자세히 보면 건물이 실망스럽다.
그걸 무슨 pink city라고 붙여 놓고 선전을 하는가본데, pink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주홍색 진흙색일 뿐이다. 온통 진흙색의 궁궐 건물들인데, 그걸 전부 pink color 라니. . . . . pink 색도 모르냐, 너희는?
궁전이라고 해도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그들은 관광 선전물(변변챦은)에 pink라서 특별하다고 선전을 하는 것 같다.
요 코기리; 조각물은 제법 유명한 것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그래도아름다운 조각물로서 유명하다는 거다.
수많은 인터넷 여행 후기에는 이 “자이뿌르에 실망했다, 자이뿌르는 왜 가는지 모르겠다”는 내용들이 많다.
너는 그럼 왜 갔냐? 여행 경로가 그래서. . .Rajastan 의 관문이니까, Udaipur가 좋다고 여름이 (우리 딸)가 그랬는데, 거기 갈려면 한번에는 못가고, 여기서 밤기차로 가기 위해서(머니까).. . .또 가이드북에 나와 있어서. . . .
이 물항아리는 위에서 말한 마흐 싱 2세가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가기위해 런던까지 갠지스강의 물을 담아갔다는 항아리인데, 그게 무슨 짓인가 하면, 브라만은 인도를 벗어나면 브라만의 신성을 잃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까지 해서라도 잘난 지배종족의 족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나는 인도를 망친 것은 지배계급, 즉 브라만이라 믿는다) 일들이 정말 코메디 수준 이상이다. 그걸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전시해 놓았다.
이 사람들은 공작을 왕실의 상징 문양으로 사용한다.
뒤로 멀리 보이는 성채가 멋있다. 역시 성채 즉 전쟁목적의 산성 fort 이다. 1734년 자이싱 대왕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된다. 일부러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소위 바람의 궁전이라는 데가 있는데, 정말 가볼 필요가 없는 데다. 그런데 이름이 멋있고, 사진은 그럴듯해서 한번씩 가보는데, 정말 실망스러운 곳이다. 나는 (지도에 보니 city palace에서 가가운 곳이라서) 걸어서 가 보았다. 그런데 지도에 나와있는데 분명히 그 지점까지 왔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할 수없이, 싸이클 릭샤를 타기로 했다. 타고 가자니까, 릭샤는 유턴을 한번 하더니, 자로 길 맞은편에 가더니 다왔다고 내리 란다. 보니 허름하게 입구가 있다. 역시 혼자는 못찾을 곳이다. 어이없어. . . .
그래도 그렇지 그걸 돈을 받고 태우는 사람들은 또 뭐냐. 누가 인도사람들 순진하다고 했냐. 나쁜 놈들. 아니 황당한 놈들. 그냥 저기 길건너라고 하면 될 것을. . . . 관광객이니까, 그냥 보태준다 생각해야. . . . . 그러니까 인도지. . .
그건 그런데, 사진에서 보는 바람의 궁전이 안 보여서 골목을 돌아서 보니, 거기에 나타나는데, 그냥 허름한 바람벽 하나였다. 엥? 이게 무슨 궁전? 바람 벽이지. 뻥도 참 심하다. 역시 어이가 없다. 그러니까 인도지.
이건 진짜 순전히 사진빨이다. 그냥 바람뼉일 뿐이다.
황당은 아직도 계속된다. 오후가 되었지만 시간이 좀 될 것 같아서 중앙박물관 Central Museum 에 가보기로 햇다. 시간이 늦었으니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겉에서 건물이라도 보기로 했다.
사이클릭샤를 탔는데, 뮤지움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한다. 가이드 북을 보여 주었는데도 영어를 읽지를 못한다. 역시 어이가 없다. 그러니까 인도지. . . . 어찌어지 다른 지형지물을 이야기 해서 “공원 앞 어쩌구. . . ” 겨우 찾아갔다.
건물은 멋있더만.
저녁에 기차역에 와서 그냥 앉아서 시간을 너댓시간 죽였다. 밤 22시 20분까지.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해만 지면 싸돌아 다닐 곳도, 싸돌아 다닐 수도 없다)
의자도 없는 곳에서 감깜한 프랫트폼에서 저녁 7시부터 서너시간을. . . . 아마도 그래서 기침감기가 더 심해졌을 것이다. 장사라도 병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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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거의 아무것도 못 먹고, 기침약과 항생제만 먹었다. 하루 두 번 짜리를 하루 세 번 먹었다. 어질어질 하다. 그래도 볼 건 다 보고 다녔다. 악으로 다녔다. 용감한 광수.
싸이클 릭샤에서 오렌지나 까 먹었다. 껍데기는 기냥 길에다 버렸다. 부담없이. 남들도 다 길에다가 그냥 버린다.
기침이 점점 더 난다. 열이 또 나면 어쩌나, 약 먹은지 여섯시간 되면 걱정이 또 된다.
드디어 우다이뿌르(Udaipur)까지 여덟시간 밤기차를 타고 갔다. 기침이 너무 나온다. 계속 나온다. 다른 사람 다들 자는데, 기침은 계속 나온다. 참아도, 기침을 안 하려고 해도 계속 기침이 나온다. 그렇게 그렇게 밤기차를 타고 다음날 아침, 우다이뿌르까지 왔다.
우다이뿌르 역에서 새벽. . . . 찬 공기 속에서. . . 이제는 또 어디로 간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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