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침대에서 누워서 빈들대다가,
양말도 빨고, 세탁도 하고, 샤워도 하다가. . .
와이파이 앞에서 카톡하면서 한국에서 온 글 보다가. . .
저녁때 나왔습니다.
(중국은 단일 시간대라서, 6시라고 해도 그건 북경 6시니까, 사실 여기서는 네시쯤 됩니다)
그런것을 감안해서 생활해야져.
저 멀리 개미처럼 올라가는 것은 낙타를 탄 아줌마들 행렬입니다.저쪽은 낙타를 타고 가는 길이 고, (땡볕에 그냥 앉아서 갑니다. 끄덕끄덕. . .당근 재미 없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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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월아천입니다.
모래산 한 가운데 움푹 파인데에 있는데,
천년 이상 물이 마르지 않았대나 뭐래나. . . .
하지만 요즘은 물이 말라서 물을 끌어다 댄다는 건 비밀로 하고 있답니다 .
월아천에도 관세음보살님이 계십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안 계신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것을 다 보시고 다 아십니다.
마음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요. . . .
착한 마음, 미워하는 마음, 불순한 마음, 기특한 마음. . . . .
자, 이제부터 모래 산을 타고 올라갑니다. . .
첫단계 올라가는 데는 사다리가 있습니다. 사다리만 잘 짚으면 모래 속으로 빠지거나 미끄러 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둘째 단계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래 비탈에서 빠지고, 미끄러지고, 중도 포기하고. . . .그럽니다.
다 올라왔쪄. . . .
다른 사람들도 막 올라오는데,
근데 저 진한 오렌지색 (주황색)은 뭔가하면, 발에 모래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신발 카바입니다.
종아리까지 올라오지요. 한번 빌리는 데 20 위안,
그런데 그게 오히려 거추장스럽습니다.
저는 물론 안 빌렸는데, 인터넷에 보니까 누가 빌리지 말라고 해서. . . .
이제 명사산에 황혼이 지고, 그림자가 집니다.
황혼이 아릅답다고 (그 누가 그랬나. . ) 해서 오래 기다렸습니다
(아홉시 돼서야 어둑해 졌습니다. . .북경 시간이라서. . . )
뭐 그런대로 (모래언덕에서) 한가하게 즐기기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대단한 황혼광경은 아니지요. . . .
이제 하산. . .
이제 뭐 돈황에서 볼 것 다 봤네. . . .
낼은 뭐하고 노나?
그냥 빈들빈들 하지뭐. . . .
돈황이 오래 있을 데가 아니네. . .
오래 안 있고 다른 데 가면 또 뭐하나. . .
그냥 시간 때우는 게 일인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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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윤후명이 쓴 "돈황의 사랑"인가 뭐 그런 소설이 있었습니다.
(30년전쯤이지요?)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도 그때부터 저는 돈황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윤후명의 돈황의 사랑과 지금 제가 본 돈황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 .
아마도 전혀 다른 느낌일 듯 싶습니다
아무렴 어때.
와서 보면 됐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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