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찰 석굴 기행 (23) 7/19 (토) 서안에서 천수까지
서안에서 천수 까지는 특쾌 가차로 (우등 무궁화 수준) 세시간 걸린다. 아침 08:22 출발. 천수는 秦진나라 즉 진시황의 진나라의 발상지라고 한다. 또한 전설속의 왕 복희시의 고향이라고 하고, 란조우에 이어서 감숙성 제 2의 도시이다. 제2의 도시 답지않게 조그맣다. 천수는 대개 맥적산을 가기 위해서 들린다. 해외여행자가 그밖의 이유로 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해외여행자 자체가 거의 없다. 맥적산까지 오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 . .
천수의 원래 읍성은 천수역의 서쪽에 있고, 진나라의 진원지라고 해서 진주(秦州, 친저우 )라고 한다. 그런데, (아마도) 현재 천수역 위치에 기차역이 생기면서 거기도 도시가 생겨서 결국 두부분-진주와 톈쉐이-으로 구성되게 되었다. 맥적산은 거기서 더 동쪽에 있다.
천수역 앞 지역은 이름으로는 맥적 지역이다.
천수는 또 특히 지엄 지상 스님의 출신지이다. 지상스님. . . 화엄종 제 2대조. 2대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화엄사상을 창제하신 분이다. 중국, 한국,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불교사상이 된 화엄종은 지엄스님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화엄 초조는 두순스님이라고하는데, 그건 순전히 지엄스님께서 당신의 스승님을 높이신 것이다. 실제로 화엄사상은 거의 대부분 지엄스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후대에 현수법장이나. 청량징관은 그것에 살을 좀더 붙였을 뿐이다.
이 지엄스님의 사상의 뼈대는 주로 섭대승론에 의해서 이루어져 있다. 이른바 섭론종 남도파의 계승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 근본이 된 섭대승론은 진제에 의해서 번역된 섭대승론, 즉 초기유식 사상이다. 이것은 나중에 현장에 의해서 번역된 후기유식 사상과는 다르나. 그래서 화엄종은 후기유식에 의해서성립한 법상종과는 다르다. 법상종(현장과 규기)은 유식 사상을 크게 왜곡했다고보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에서 섭론종과 화엄종을 가능케 한 인물. . . . 대 번역승 진제. 그래서 나는 진제를 존경한다.
아, 물론, 지엄스님의 상수제자, 맡상좌는 신라의 의상 화상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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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적산-- 麥積山-- 보리 쌓아놓은 산 산이 멀리서 보면 보리를 샇아놓은 것 같다고 해서 맥적산. 거기 멱면에 많은 불상이 조각되어 잇고, 동굴을 만들어서 거기도 불상을 조성해 놓았다.
------------------------------------------------------------ 맥적에서는 2박 한다. 첫날은 이동하고, 다음날 맥적산을 보는데, 그날 밤에 란조우나 둔황으로 이동하기에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란조우까지는 무리해서 가겠지만, 어차피 란조우에서 둔황을 가려면 밤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14시간)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천수에서 둔황까지 바로 가는 것은 너무 무리이다. 17시간이나 걸리고,차편도 별로 없다. 그래서 천수에서 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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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 역
터콰이(特快-특별쾌속)인데, 우리나라 무궁화 급인데, 역시 서민 용입니다.
서서 가는 일은 괴로워요. . . . 저는 요사람 앞에 앉고. . .표를 예매 했으니까. . .
큰 강도 지나고. . . 산이 역시 계단식 논 처럼 단층이 져 있습니다 게속 다 그래요. . . 이동네 애들은 산 그리라고 하면 저렇게 그리겠지요. . .
드디어 천수 도착 !! 천수 좋아요. 무엇보다도 너무 시원해요. . .찜통같은 서안을 탈출한 것 같은 느낌. 날이 흐리고 비올것 같아서이기도 했겠지만, 일반적으로 서쪽이 서안보다 훨신 안 더운 것 같습니다.
출발 전에는 서쪽으로 갈 수록 사막이고, 사막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나 걱정 했는데,그게 아닙니다. 이쪽이 훨씬 덜 더워요. . . .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 .
그리고, 중국와서 지금까지 비를 못 보았는데, 오히려 서쪽 사막 지역으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날이 흐리고 비가 와요. 이곳은 지형이 그런가 봅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름도 천수겠지요? 뭔가 물이나 비와 관계 있는 것 같습니다.
역전 앞에 화단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중국 그 옆에 글자는 꿈몽 자입니다. 중국의 꿈. . .)
관광지 표지판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보이시지요? 오른편 간판에 맥적산 30kM 복희묘 21km.. . .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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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秦州)행 버스를 타고, 복희씨 묘를 보러 갑니다
관광지 상가 건물이랍시고 ((희망사항) 멋들어지게 꾸며놓았습니다.
이건 이슬람(회회교) 사원인데, 청진사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이슬람 사원이라고 할 때는 다 靑進寺라고 이름붙인다고 합니다. 비교적 초기의 사원들은 이렇게 불교 사원 모양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똥그랗게 양파 모양으로 바뀌지만. . . 이슬람 사람들(대개 위굴족이지만 위굴 족이 아니라도)은 중국 전역에서 국수장사를 하는데, 늘여뽑은 국수 를 합니다. 그걸 라면 (손수 변에 설 立 자.) 이라고 합니다 (중국 발음으로도 라몐) 보통 중국 국수하고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업소의 간판은 자신들의 색깔로 blue 바닷물 색갈 같은 파란 색을 씁니다.
복희묘를 찾다가 못 찾아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복희씨는 아시다시피 전설상의 인물입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이렇게 꾸며 놓고서 제사 지냅니다. 종묘와 비슷한 성격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단군 무덤을 만든다는 것이 이사람들 생각에는 전혀 허황된 생각도 아니겠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은 아닌데. . . . .
그건 그런데, 자기네 시조 사당을 만들어 놓고서 입장료가 제법 비쌉니다. 들어가 볼 이유가 별로 없고. . . . 밖에서 사진만. . . .
그래서 이 사람들도 자기네 조상 모시는 데 돈을 받으니까, 돈내고 들어가기 싫어서 문밖에 아예 복희씨 제단을 만들어 놓고서 거기서 예를 올립니다. 물길을 막으면 결국 물이 돌아서라도 나가게 되는 것처럼.. . . .
요게 복희묘 정문이기는 한데, 사람들은 복희묘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거기 앉아서 뭘 봅니다. 뭘 볼까요?
그 맞은 편에서 무슨 공연을 합니다. 물론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그냥 시민이 무료로 즐기는 것입니다 이른바 민중 연희가 발달했다고나 할까요.
자본주의가 인간을 버려놓기 이전의 모습인데, 글쎄. . 저런 모습들이 .앞으로 얼마나 갈지. . . 중국 사람들이 너무나 돈 독이 올라서. . . . 특히 젊은이들은 너무 심해요. 성장, 출세, 월급, 도회지생활, 물질 지상주의가. . . . 그래서 중국 젊은이들, 저는 싫어합니다. 너무들 돈독이 올라있어요. . 하나같이. . . .
여기서도 또 일군의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민중 즐김"입니다.
(역시 여기도 젊은이들은 없지요? 젊은이들들은 돈 내고 가는데 갑니다. 그러면서 돈이 없다고 괴로워하지요. 어떻게하면 인간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잇는가. 현대의 최대의 과제입니다.)
다음으로, 옥천관이라는 데를 찾으러 싸돌아 다니다가 정작 간판을 찾고나니 가기가 시들해 지데요. . . 안본들 대수냐 까짓것. . . . . .
숙소는 여기 보시는 동방 삥관으로 했습니다 역전 바로 앞입니다. (여기는 유스호스텔 없습니다)
뭐 비싼데 묵을 수는 없고 (비싸봐야 300 위안 인데. . .) 그냥 100위안짜리. . . . . (사실 150위안 밑으로는 잘 없습니다.)
어두워 집니다. 천수역 앞의 강, 구읍을 갈려면 강을 건너야 합니다.
밤이 되면 강변에도 불이 켜 집니다. 그리고 역시 아줌마들의 건강 댄스. . . .
그래서 저도 DVD 몇장 샀습니다. 한국에서 틀어놓고서 한번 배워볼가 하고. . . .ㅋㅋ. . .
자기들은 그걸 광장무(광장의 땐스)라고 하는가본데. 자세히 보면 글짜가 다릅니다. 왼쪽 것은 오리지날 한자(번자)지요, 오른쪽 것이 약자(간자)구요. 그러니까, 왼쪽 것이 대만 것, 오른쪽 것이 대륙 것, (서울에서 돌아다니는 중국인 관광객 태운 버스들도 자세히 보면 달라요. 번자 쓴 것이 있고, 간자 쓴 것이 있고..대만 손님, 대륙 손님.)
영화 뚜장(永和豆醬)에서 덮밥 팔던데, 모처럼 밥 사먹고 들어가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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