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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배낭여행 10 제6일 보드가야 30일 월

원 통 2019. 3. 13. 11:21
인도배낭여행 10 제6일 보드가야 30일 월|기본게시판
긍정||조회 3|추천 0|2012.03.02. 23:38http://cafe.daum.net/dmt33/2tPZ/1280 

보드가야  성역 지역에

한글 간판이 있어서  반갑게 들어갔다.

스님이 계셨다.

원만스님. 63세라고 하신다.

인도  와서 이렇게 사시는지 10년 되셨다고.

 

 

 

 

 

 

당신 절이 조그마한 게 수자타 마을에 있는데, 오늘 거기서 묵어 가라고. . .

나는 바로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대개  상황 판단이 느리고, 결정도 느린데, 이 때는 바로 판단했다.)

멏번의 고생을 겪고 난 후다.

"오늘 하루는 완전히 이 스님한테 맡기자"  내심 그런 생각을 했다.

 

 

 

당신 절에서 오늘 부처남 점안식을 한단다.

같이 가자고 하신다.

못갈 것도 없다.

무조건 하루종일 이 절에서 지내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아랫절에서 하루종일 빈둥 대다가

저녁때 예불 한다고 불사리탑 위로 올라갔다.

(스님과 함께 사이클 릭샤 타고. 30루피)

 

 

 

가는 길에 수자타 탑에 들렸다.

아쇼카 왕인지 누군가가 수자타를 기념하여 이 탑을 세웠는데,

흔적도 몰랐다가

언덕으로 덮인 것을 흙을 걷어내고 탑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왜 흙으로 덮어서 언덕을 만들었는가 하면

이슬람의 침공을 맞아 탑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 .

그래서 흙에 묻혀 있었는데

얼마 전에 발견했다는 거다.  

 

 

 

 

 

 

 

 

스님과 함께 절도 많이 하고, 염불도 많이 했다.

밤에 다시 아랫절로 내려와서 잠을 잤다.

인도는 전기 사정이 좋지 못해서

저녁에도 몇번씩 단전이 된다.

거의 매일 그런다.

거기 사람들은 으례 그런 줄 안다.

 

사실 우리도 그랬다.

우리 어릴 때도 촛불 켜 놓고 살던 때가 많았다.

 

 

스님은 여기서 학교 못다니는 아이들에게 글도 가르치고,

나무아미타불도 가르치신다.

(이도에는 불교가 없다)

 

인도  불교의 부활을 꿈꾸시는 것이;다

당신 께서도 부처님깨서 깨달으신 바로 그 자리에서 수행을 하시며 전법을 하시는 데

큰 보람을 갖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한국에도 절은 많은데,

머무실 데도 있으실텐데,

그럼에도 그 나이에 10년 이상을 이 혹독한 (더위, 가난, 문화적 장벽, 외로움. . .말해 무얼하랴. . .)  곳에서 지내시는데는

 

나름대로 기막힌 사연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주제넘은 것이다.

남의 behind story  를 궁금해 하는 일 자체가 온당한 일은 못된다.

 

 

보드가야 시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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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31일 화요일)

스님은 신도라고는 인도 어린아이 대여섯명 밖에 없는 절에서

새벽 네시에 도량석을   하신다.

그 정성에 "일어나야지"  했지만. 그냥 다시 잠 들었고,

 

나무아미타불 정근소리에 잠이 깨어서 부랴부랴법당에 나왔는데 

아이들 몇명에게 정근을 시키시는 중이었다.

 

아침에 라지기르(라쟈그리하, 왕사성, 마가다 국의 수도)  로 떠나는 날이다.

위에 올라가서 죽이나 먹고 가라는 말씀에 약간은 번거로왔으나, 마지못해 거절하지 못하고,

죽을 먹고 불전함에 돈좀 놓고, 오토릭샤를 타고 가야로 향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침에 죽을 먹은 일도 참 다행이었다.

그렇게 편히 Korean Food 를 먹은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으니 말이다.

간사했던 이마음.

 

사람이 좀 무던해야 하는데. . . .

나는 그게 탈이야. . . . .

암튼, 고단한  여행길에 단꿈 같은 편안한 하루였다.

 

나는 이제 왕사성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