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베트남 여행기 7- 방비엥 2일째 2017. 12.29 불루 라군
라오스 베트남 여행기 7- 방비엥 2일째 2017. 12.29
방비엥의 별칭이 라오스 “가평”이란다. 한국 대학생들이 붙인 이름이다.
그만큼 가평과 다름없는 물놀이 하는 곳이고, 또 그만큼 한국 학생들이 많다.
아무튼, 라오스에 와서 고향 동네 온 것 같으니 마음은 편하다.
요즘은 학생들이 가평으로 물놀이를 가지만, 40년전 우리 때는 주로 대성리로 갔다.
지금 대성리는 물이 깨끗하지 못해서 못 들어가지만,
그때는 모래밭에 텐트치고, 모닥불 피우고 기타를 쳤다.
대성리.
몇 달 전에 전철 타고 한번 혼자서 갔다 왔지.. . .그때 생각 하면서. . . .
다시 방비엥
애들은 방비엥을 가평이라고 부르지만, 내게는 대성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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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때 나는. 인류학을 선망했었다. 나는 원시 사회가 좋았고 그 사회가 선망되었었다.
한동안 서머세드 모옴의 달과 육펜스도 외우고 다녔었다(나중에 다시 보니 좀 실망스러웠지만)
또, 이건 석화형 책에 나오는 것인데.
한국인이 아프리카에 가서 바나나 숲속에서 원시 부족과 2년동안 돈 없이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목숨걸고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했던 일도 있었다.
아침는 방비엔에서 그런 마을을 산책했다.
원시인에 한동안 미쳐 있었던 젊은 시절 기분에 잠겼었다.
방비엥 새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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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염씨와 같이 툭툭이를 타고 젊은애들이 물놀이를 하는 불루 라군(blue lagoon)에 갔다.
라군이라지만 실은 그냥 물웅덩이인데, 다이빙 하기 좋다.
거기에 사람들이 몰리니까 여러 가지 놀이시설들이 들어섰다.
나는 수영도 못하지만, 날씨도 그리 덥지 않고 해서 다이빙은 하지 않고,
애들이 노는 것만 보았다.
이 양반은 염씨가 아니고, 툭툭이 운전사이다. . . 유쾌한 양반.
내 벨트는 군용이다. 고등학교 때도 교복에 이런 벨트를 맺었다.
이걸 매면 좀 젊을 때 기분이 난다.
갈 수 없는 시절이지만.
황학동 시장에서 이천원 주고 샀다.
이게 소위 에메랄드 빛깔이라는 건데 나는 에메랄드를 모른다. 알 일도 없고.
그러나 사람들이 이게 에메랄드 색이라고 해서 알았다.
야자 열매의 야자즙은 마시기 좋다. 어떤 사람들은 싫어하는데, 나는 좋다.
생수를 사 마시는 것보다 좋다.
액체를 다 먹고 나서는 속에 있는 과육을 파 먹는다. 즉 이것이 코코넛이다.
제법 배가 부르다. 이거 두개면 한끼 식사도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