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륙 23 (2015. 8. 3. 월) 아미산행
중국내륙 23 (2015. 8. 3. 월) 아미산행
자, 이제 아미산을 갈 차례이다. 아미산은 물론 유명한 산이다 물론 큰 산이다. 그보다 배낭여행객에게는 잘 곳이 우선 문제다. 무슨 문제냐.
아미산 지역에는 유스호스텔이 없다는 것. 아미산 중턱에는 숙소가 있다. 즉 아미산은 이틀 코스라는 뜻이다. 거기 묵고 온 사람들 글로는 엄청 열악한 상태에 값이 호텔 값이라는 것. 그래서 아래 마을에서 묵는다. 그런데 아래 마을도 유스호스텔이 없고, 거기도 값은 비싸다. 일정은 하루반. 낙산 보고 갔다가 하루묵고 아미산 보고, 그날 밤에 밤 기차로 운남성을 내려가는 일정. 열시간 걸려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진다.
일단 잘 곳이 해결되어야 다음 문제로 나아갈 것 아닌가.
잘곳이 해결 되어야, 거기에 배낭을 맡기고, 거기서 이동하고, 거기서 기차역을 갈 것 아닌가. 숙소가 결정되지 않으면 아무 진도도 나갈 수가 없다.
1) 배낭여행객들 얘기로는 “테디베어” 라는 곳이 있는데, 위치도 가격도 괜찮고, 깨끗, 친절하다는 것이다. 그럼 됐는데, 그게 공식 YH가 아니면 ① 외국인도 되는 것인지, ② 더 중요한 것은 빈 bed 가 있는지 (이른바 vacancy가 있는지). . . 가장 성수기인데 (낙산대불에서도 보지 않았느냐) 그렇게 좋은데 (가격 좋고 좋은 데가 있을 수는 있다) 과연 자리가 있는지 그게 문제다.
2) 또하나 가능성은 사찰에서 묵게 해 준다는데, 그게 확실치 않다. 가격은 괜찮은데, 역시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또 외국인도 가능한 것인지,
다른 가능성은 없다. 결국은 테디 베어로 올인하고, 안되면 사찰을 시도하던, 안되면 돈 더 내고 자면 된다. 어쨎든 이번에는 예약은 없다.
또하나. 운남성 가는 밤기차도 문제인데, 밤기차가 이렇게 작은 아미산 역에도 정차하는가?
정차하니까 인터넷에서 표를 살 수 있었지.
그런데 아미산 기차역이 마을에서 한참 떨어져 있던데, 갈 수 있는가?
. . . 안되면 택시 타는 거지 뭐. 아미산 가는 사람 없겠나. 사람이 있으니까 기차역 만들어 놨겠지.
택시타면 괜찮을까? 위험하지 않을까?
이거 뭐 걱정이 한도 끝도 없구만. 이사람. . . 다 사람 사는데야.
너만 잘하면 돼. 메이꽌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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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산 (어메이샨, 蛾眉山) -높이 3000미터.
아미산은 중국 도교와 불교의 성지로, 중국 3대 영산(오대산, 천태산, 어메이 산)이자, 중국 4대 불교 명산(오대산, 구화산, 보타산, 어메이 산)이다. 26개의 사찰이 있고, 보현보살의 성지이다. 이곳 일대는 불교성지이기 때문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약 3,000 종의 식물과 명종 위기의 2,000종의 동물의 보고이기도 하다고 되어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3,098m의 만불정이다. 꼭대기까지 32의 명찰이 있다. 후한 시대부터 불교 사찰이 건설되어, 남송 시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 일단 아미산의 출발은 보국사(報國寺, 바오꿔쓰-나라에 보답하는 절? 제길. . . .또 호국불교로군. . . )부터이다.
우선 오늘은 (늦게 도착하니까) 가까이 있는 복호사와 보국사를 보기로 한다
다음날은 가는 데까지 가고.
어차피 아미산 정상을 가려면 하루가 더 필요하다.
정상까지 갈 생각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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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wonthong1/15411781
다행히도 버스는 정확히 내가 원하는 곳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너무 편하게 왔다.
처음 가는 길에 더구나 그것이 큰 도시에 잘 알려진 지역이 아니면 일단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 목적지에 바로 도착하지 않으면, 고생하고, 계획이 다 틀려지고, 물론 돈도 많이 깨진다.
다음은 일단은 테디베어를 찾을 차례이다.
외국인 숙박이 되는지, 베드가 있는지는 다음 문제이고.
갓다온 사람들의 기록대로 대충 골목을 돌아서니, 생각보다는 훨씬 큰 건물이 나오는데 테디베어다.
이것도 쉽게 찾았다.
완구웅이라. . . .完具熊. . .갖고노는 곰? . .
참, 이사람들 이름도 어찌 이렇게 곧이 곧대로 짓는지. . ..
참고로, 테디베어의 테디가 왜 테디인지 아는사람?
물론 미국에서 유래된 것인데, 루즈벨트 대통령의 이름이 테오도르(Theodor), 애칭이 테디다.
사냥에 나간 대통령이 아기곰을 발견했는데, 그게 너무 애처로워서 죽이지 않고. . .
뭐 그렇게 된다는 건데, 완구웅 회사가 판매전략으로 자기네들 곰에다가 대통령의 곰이라고 애칭을 붙였다고. . . . 이건 제주도 테디베어 박물관이 있는데, 거기서 줏어 본 것이다.
여기서도 역시 뭐 걱정할 것도 없이 무사통과.
무사히 침대를 하나 얻었다.
외국 아이들도 많고. . . .
물론, 중국에서는 어디서나 보증금 (야-찐)을 받는다. check out 하면 다시 돌려 받는데, youth hostel (여기는 youth hostel 로 아니하고, guest house 라고 한다.그게 그거지만, 연맹에 가입했느냐 여부에 따라서) 에서는 대개 100위안을 그냥 받는다.
방에 들어가서 침대 확인하고, 배낭 갖다놓고, 쉬었다가 . .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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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게 길을 나선다. 오후 네시라서 더위도 한풀 꺾였다.
길가에 기념품 파는곳 등등도 구경하면서. . .
여기는 원숭이 인형들이 많다. 실제로 아미산에는 원숭이들이 많다.
원숭이들한데 해꾸지를 당하기도 한단다. 조심하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나는 특히 원숭이 인형을 보면 바로 아래 동생이 생각난다.
15년 전에 미국 이민 가서 지금은 잘 살고 있지만.
동기간이란건 참 이상하다. 어려서부터 한 집에서 한이불에서 한 밥상에서 한 부모 밑에서, 같은 옷을 입고. . .같은 가족적 영화와 고초를 겪고. . . .
어찌보면, 모든 경험을 같이 한 것이 이 세상에서 나와 그토록 경험을 함께한 존재는 동기간 밖에는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동기간만큼 귀한 존재가 없다.
그래서 "동기간은 수족과도 같다" 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다고 했더니,
친구는 대뜸 그건 부처님이 아니고 공자님 말씀이란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건 유비가 도원결의때 한 말이란다.
동생과 나는 서울에서 부모 없이 자취하면서 그놈은 야간중학교를, 나는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동숭동 산비탈에서 추워서 겨울에 방안에 물이 꽁꽁 얼고, 몸이 와들와들 떨리는 그런 허술한 시멘트 부로크 집에서는 삼년을 함께 살았다.
그놈이 56년 병신년 생이라서 (그러니까 올해가 그놈 환갑이다) 엄마가 늘상 원숭이라고 불렀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했고, 언젠가 받은 원숭이 인형을 끼고 다니곤 했다.
그후로도 원숭이 인형을 볼 때마다 그게 생각난다.
산책을 계속하자.
바나나 나무 등등 남쪽나라 풍광이 나타난다.
복호사가 나타난다.
일주문을 지나고도 계곡이 이어지고, 시민들의 좋은 피서터가 이어진다.
약 보름동안 여행과 더위에 지치셔
저 계곡에서 옷벗고 노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행복으로 느껴졌다.
갑짜기 한국에도 저런 계곡은 많은데. . .왜 나는 저런데를 놔두고도 그동안 즐기지를 못하고,헛것만 쫓아다니면서 인생을 피곤하게만 살았는가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하는 생각이 엄습했다.
그래서역시 갑짜기, 한국에 돌아가거든, 바로 동생들과 애들 데리고 놀러가야지 하는 생각이엄습하고, 바로 카톡으로, 동생들한테, "야, 여름이 가기 전에 어디 계곡에 놀러가자"라고 문자를 올렸다.
동생들이 뜽금없다 싶었을 것이다.
물론, 귀국하고 나서는 시들해 졌다.
동생들은 "계곡 어디 놀러 가자며?" 하고 묻지도 않았다.
저 사람들, 정말 기분 좋게 놀고 있다.
침계루. 골짜기 물을 베고 자는 루각.
한국에도 침계루가 있다.
아마도 그 유명한 송광사에 있지?. . 침계루 난간에서의 이야기도 있는데. . . .넘어가고.
아, 이건 枕자가 아닌가? 아니네. 무슨 자인가?
아래는, 백옥휘광 조호계- 백옥같이 빛나는 빛이 호계를 비추는구나.
황금세계 참룡(?)-
포금림. 금이 돈인가?
이구원. 고색이 은은하다.
때(垢)는 번뇌를 뜻하는데, 번뇌란, 정신적 고뇌 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서일어나는 여러가지 나쁜 마음을 통칭한다.
대웅보전
딸과 아버지, 참배를 한다.
나도 불전 앞에서는 불전을 놓는다.
많은 절을 다닌다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불전을 넣는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조금씩 넣었다. 째째하다.
이 절. . 너무 아늑해 보이지 않는가?
정말 마음에 드는 절이다.
사람도 거의 없고, 너무 조용하다. 관광지의 시끄러움과는 별세계이다.
여기는 아미산에서 가장 가기 쉬운 절인데도 이러하다.
새끼를 두마리나 데리고 있는 동물(이걸 뭐라고 하나) 도 따뜻하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에미는 따뜻한것 아닌가.
자애(慈愛)가 별건가.
이 마음은 이 돌을 만든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사람은 이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
그게 여래장이지, 여래장(如來藏)이 별건가.
그게 유식에서 말하는 본유종자(本有種子)지. . . . . . 그만!
어려운 문자는 그만하세요.
아, 여기 주숙 등기(住宿登記)가 있는데, (숙박 등록이다) 방도 다양하고, 가격도 착하다.
정말 좋다. 물론 여기서 묵었으면 좋았겠지만. 그거야 와서야 확인한 것이고.
이런데서 하룻밤 묵었으면 정말 좋겠다.
얼마나 고즈녁한 분위기인가.
이 복호사는 800년전 남송 시대에 창건되었고, 처음에는 도교의 신선인 여동빈이 사람을 해치는 호랑이를 물리치고 도교사원을 지은 것이 최초라고 한다. 현재는 비구니 사원이고, 높이 7m 의 구리 탑이 유면한데, 화엄경을 새겨넣어서 화엄동탑이라고 한단다. 기록을 나중에 봐서, 그건 확인하지 못했다.
아미산은 불적지로도 유명하지만. 도교사원으로도 유명하다.
명산이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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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국사를 가 보자.
보국사는 등산로 입구에 있어 출발점이된다. 명대 1615년에 명광도인이 창건한 것이라고 한다.
청나라 강희제가 현판을 썼고, 장개석이 자주 머물렀고. . .
우리나라 전두환이 머물렀던 청남대와 비교하면 자꾸 기분이 잡쳐지려고 하네.
여기까지 와서 기분을 잡치지는 말자. 어떻게 온 길인데.
그건 그렇고 ,. .근데 보국사는 정말 여러군데 있다. 여기만 보국사가 있는 게 아니다.
소주 보국사도 유명하다.
처음엔 헷깔렸었다.
보국사는 대충 보고. . . .
어, 시원하다.
지금 여기는 더운 곳, 더운 때이다.
(?) 갑천하, 빼어날 수(秀) 자인가?
관광용으로, 등산 관광로 입구에 종루를 만들어 놓았다.
종도 있다.
아미자는 산지 령수라.
보현자는 불지 장자라. 보현보살이 부처님 맏아들이다. . .그건 맞네.
사람이 작다.
글자 한자가 사람 하나네. . . . .
앗, 애들이 단체로 왔네?
한국에서 왔나? 그건 아니고. . .중국 이런 애들도 이젠 이런데까지 와서 다 하는구나.
내일 올라갈 등산 개략도이다.
내려오는 길에 갑짜기 비가 막 쏟아진다. 많이 온다.
그나마 다행.
중국 와서 13일 되었는데, 거의 처음 만나는 비다.
시원하다.
얼른 비맞고 뒤어가서, 옆집에 가서 만두 먹고. . . .
그러고 테디베어로 들어간다.
내일은 아미산을 등산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