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국 사찰 석굴 기행 (6) -7/10 목 초작에서 등봉까지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알파벳을 중국글자로 표시하는데,
그것을 한어병음이라고 합니다. (병음을 머릿글자만 따서 P-Y 표기법이라고도 하지요)
이것은 중국 아이들이 초등학교때부터 배웁니다.
그러니까 알파벳은 중국 정부의 공식 글자입니다.
중국의 인명이나 지명이나 모두 이것으로 표기하고, 영어로 옮길때도(번역) 그냥 이것으로 표기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어를 읽을려면 이 병음을 익히는 것은 필수입니다
동시에 그것은 정확한 발음기호입니다. (하나도 에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병음만 읽을 수 있으면 중국어 발음은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4성 추가)
그리고 병음 읽기는 아주 쉽습니다.
영어 읽기와 똑 같습니다.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 . .
약간의 차이는 몇가지 있는데,
우선 세가지만 말씀드리면,
1) 알파벳의 e 는 예외없이 "어" 혹은 "으어" 로 소리납니다.
카이펑은 Kaifeng 이고, 지명인 登封은 Dengfeng 인데, 떵펑으로 소리납니다.
2) 알파벳의 q 는 예외없이 "치"로 소리납니다. "크"나 "추"가 아니지요.
그래서 Qingdao 는 칭따오가 됩나다.
3) 알파벳의 X는 에외없이 "시" 혹은 "씨"로 소리납니다.
그 사람들이 자기들 발음기호로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Xi'an 은 시안, 혹은 씨안이 됩니다. 지안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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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9일 수요일)에 정주에서 묵지 않고 바로 초작까지 왔습니다.
원래 계획이 초작에서 하루 동안 云臺山 (윈타이샨=Yuntaishan) 구경가보고 저녁때
소림사의 입구인 등봉 (덩펑)까지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운대산은 북경 아랫쪽에서부터 서남으로 뻣어서 하남성 초작 정도에서 끝나는
광대한 산맥 (즉 太行산맥)의 남쪽 끝입니다
흔히 "중국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하지요.
요즘 한국에서 두군데 여행사에서 이 태행산맥을 단체관광 가는데,
북쪽 安養과 林州 쪽에서 들어가면 "태행산"이라고 하고,
남쪽 초작 쪽에서 들어가는 것이 "운대산"입니다.
인터넷에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경치가 너무 멋있어서 운대산을 갈 계획을 했습니다.
그래서 초작 (중국 밡음으로 자오쭤) 까지 왔습니다.
초작도 사실은 상당히 큰 도시더군요. . . .
그런데, 아침에 깨어 보니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 . . . . .
산길이 험해서 미끄러울 것도 같고. . . .
(제 신발이 원래 미끄러운 데는 아주 취약)
사전 예약읋 해야 하는걸고 보아서는 그리 만만한 코스도 아닌 것 같고. . . .
저녁때 등봉 이동도 쉽지 않을 것 같고. . . . . .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 . .
그래서 대충 초작에서 빈둥대기로 하였습니다.
TV 티브이 송전탑이 있는 공원
비내리는 운대산이 멀리서 보입니다.
저 비 내리는 기암절벽을 어떻게 하루종일 싸다니나. . . . .
못갑니다. 못가.
여유있게 딩굴대다가 숙소를 나와서. . . .
거기 사람들이 회면을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주문해서 먹어 보았더니
(회냉면이 아니고, 불화 변에 모일 회짜 씁니다 燴面)
칼국수 같은데, 면발이 훨씬 넓습니다. 허리띠같이. . .
맛 있어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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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봉(Dengfeng)으로 이동
소림사를 가기 위해서는 다음날아침부터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오후에 등봉 으로 이동합니다.
등봉은 우리나라 군청소재지 (읍단위) 정도? 조용한 마을입니다.
이곳 하남성은 낙양을 포함해서 개봉 정주 등이 있는 중국 황하문명 중에서도 가장 일찍 발달한 곳입니다. 중국 문명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 이곳 하남성입니다.
하남, 즉 황하의 남쪽이라는 말이지요.
고대 도시들이 모두 이 황하를 중심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카이펑, 쩡쩌우는 강(황하) 남쪽이었는데, 초작은 강북입니다.
소림사와 등봉은 강 남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황하강을 버스타고 건너갑니다
황하강을 건너니 당나라 제일의 시인 (아니 중국 전체에서 제일의 시인)
두보의 고향이 나옵니다.
두보 시를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 . . .
비장한 맛이있지요. . . .
처연하다고 하나요. . . .
등봉 (떵펑 Dengfeng) 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를 정하고, 시내 구경 갑니다.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유일하게 하나 있고,
그 단지 앞에 쇼핑몰 ? 대형마트(? 대형인가? 중형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배가 고프니까 . . . . .
만두와 쌀국수. . . .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인 아가씨도 예쁘고 친절하고. . . . .
그리고 어슬렁 어슬렁 시내 구경을 합니다.
어둑어둑 한데. . . . .
사단은 그 다음부터 일어났습니다.
아, 내가방? 가방 만두 집에 두고 왔네. . . .빨리 가서 찾아야지.
의자 위에다가 놓아 두었었지?
빨리 가야지. . .거기 중요한 것 다 들었는데 . . . .
돈 (백칠십만원 바꾼것, 가이드 북. . . .) 거기 다 들었는데. . . .
난 가이드 북 없으면 여행 봇 하는데, . . .돈이 없어도 꼼작 못하지.
빨리 가서 찾아야지, 없으면 큰일이네, .. . 에이 있겠지. . . . . .
그런데, 만두 집에 가보니. . . . 가방은 없었습니다.
슬슬 황당해 지기 시작합니다.
야? 이거 보통 일이 아니네?
그 아가씨가 가방 두고 안 줄 아가씨는 아닌데. . .?
진짜 안 갖고 들어왔나? 아닌데 분명히 갖고 들어왔는데. . . ?
그래도 진짜 없다니까, 쇼핑몰에 가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숨이 턱에 닿아 쇼핑 몰에 가 보았으나, 역시 없었습니다.
안되는 중국어로 점원 아가씨들 (아줌마들?) 붙들고 사정해 보아도
없기는 마찬가지. . . . .야 이거 어쩌나. . . .
만두집 다시 가보아도 역시 없다고 할텐데. . . .
그래도 만두집에 다시 가 보는 수 밖에. . . .
만두집에 다시 갔읍니다.
역시 없다고 그러지요. . . .솔직히 말해서 좀 의심이 갔습니다.
그러나 없다고 잡아 떼는데 별수가 없지요.
야 이젠 확실히 잃어 버렸구나. . . .
역시 이번 여행도 (3년전 인도 여행처럼) 실패구나.
돈없이 가이드북 없이 어떻게 3주일을 버티나.
한국 돌아가야 하나. . . .
난 안돼. 난 이제 여행 다니면 안돼. . . . .
방법도 없고, 이젠 달리 할 일도 없고. . . . .
쇼핑몰에나 다시 가 보자.
다시 가서 아가씨들(아줌마들) 붙들고 미친듯이 호소했지요.
까만 가방 못 봤어요?? !! . . .여기서 잃었어요 !!..
했더니
안돼 보였던지 한 아가씨(아줌마?) 가 뭐라카는데,
알아 듣지는 못하겠고. .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뭘 손으로 가리키는데,
그것은 cctv 카메라.
나는 너무 반가와서, 좀 보게 해 달라고 사정하고,
그 아줌마는 나를 데리고
아래 층으로 내려가더니, 웬 총각한데, 부탁하는데,
그 총각은 "뭘 귀찮게 그런 걸 해달래느냐"고 하는 듯.
아이고 아저씨, 좀 찾아봐 주세요 !! 속타 죽겠네. . . .
그러더니 마지 못해 느릿하게 일어서더니 쓰레빠를 찍찍 끌고 나를 보고 따라오라고. . . . .
그런데, 캄캄한 밤인데, 어둑한 복도 깊숙히 자꾸 걸어들어가 . . . .
에고 무서워 죽겠네. . . . . .
그러더니 복도 맨 끝 방으로 들어가서
cctv 모니터를 보아 주는데, . . . .
내가 애가 타서 바닥에 조그리고 쳐다보고 있었더니
안돼 보였던지 그 총각이 내 쪽으로 의자를 찍 밀어주데여 . . . . . .
"아, 그래도 영 못된 총각은 아니구나. . . . "
그러더니 한참을 걸려서 모니터에서 저를 찾아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 .제 어깨에는 검은 가방이 안 메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 그럼 가방을 안 가지고 들어왔다?
그럼 어디서 흘렸나? ?
아차, 이건 가방을 잃어버리고나서
두번째로 쇼핑몰에 들어왔던 사진이예요 !
부쓰, 부쓰 (不是)! 30분전 ! "산스펀쳰 !"
그랬더니 또 그 총각이 한참 걸려서 찾아 보는데
(그땐 정말 그 총각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데요. . .상당히 오래 찾았습니다.
총각인지 유부남인지. . . )
그러다가 드디어 !
드디어 찾았는데, . . .역시 가방을 안 메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숙소와 쇼핑 몰 사이에 어디다가 흘렸나?
어디어디 내가 들렸었나?
별로 들린데가 없는데?
그러면?
이젠 더이상 볼 게 없었습니다.
거기서 숙소 까지는 (언덕길인데) 빨리 걸어서 20분.
완전 밤이 되어 깜깜한데, 차는 쌩쌩 달리는데,
그래도 맥주는 먹겠다고 손에 들고있는데,
캔맥주가 문제냐,
맥주 길바닥에 던지고,
숨이 턱에 차게 숙소로 향했습니다. . . . . .
어찌 됐을까요?
예상하셨지요?
가방은 정말 다행히도 침대 위에 얌전히 놓여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다시는 정신 놓고 다니지 않겠습니다!"
애고. . .집에서도 일년에 몇번씩 열쇄 잃어 버리고, usb 잃어버리고,
스마트 폰 안 잃어버리면 다행이고,
스마트폰도 몇번인가 잃었다가 찾고. . .
그런 내가 무슨 해외에서 배낭여행을 하겠다고. . . .
여권 잃어버리고, 돈 잃어버리면 여행 끝인데. . . .
정말로 조심하자. . .
부처님께서 여행 초반에 내게 큰 교육을 시키셨구나. . .
잃어버리지 말자.
정신 놓고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경험했지?
정말 감사합니다. . . . .
그리고 만두집 아가씨, 잠시라도 의심한 것, 정말 정말 미안해요. . . .
낼 아침에 다시 와서 만두 많이 팔아 드릴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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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시민 공원
시민들이 나와서 놀고, 운동하고, 음악에 맞추어 춤추고, 가족들이 함께 공원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운동하고. . .
떵펑. . . . 마음에 드는 조용한 중국 마을.
호수공원
호수공원 가의 오색등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