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도배낭여행 24- 2월 12일 일요일, 제 19일
인도배낭여행 24- 2월 12일 일요일, 제 19일
2월 12일 일요일, 조드부르행
아침일찍 조드뿌르행 버스(사설버스) 를 타기 위해 어둠 속에서 길을 나섰다.
7시간 버스, 10시간 밤기차, 이겨내야 한다.
사설버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흡사, 관광회사 대절버스인 셈이다 .
버스터미널에 사설버스회사 매표소가 있다.
물론, 각 여행사나 숙소에서도 예매를 한다.
사설버스라도 장시간을 가니까, 침대버스이다.
근데 무지 안 깨끗하다. (끔찍하게 더럽다)
나는 침대칸(sleeper)을 얻었는데, 다른 한국 학생들은 침대칸이라고 표를 샀다는데, 타고 보니, 앉아서 가는 표(sitting)이다.
물 하나 사고, 포테이토 칩 하나 사서, 그걸로 대충 때우면서 왔다.
아침에 먹은 것이라고는 짜이 한잔과 계란한개 후라이(오무렛)-매표소 매점에서. . ..
괴롭기는 했지만 그렇게 와도 별 일은 없었고, 병이 더해지지도 않았다.
다들 그렇게 다니는 거다.
인도 사람들 다 그렇게 다니는데 나만 별스럽게 호들갑을 떨 것도 없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다들 그렇게 여행 한다.
신문이라도 사 볼까 하고
보았더니 10루피를 달랜다. 원래 신문은 3루피이다.
그런 것 까지 그렇게 가격을 바꾼다는 게 어이가 없다.
뭐 꼭 볼 것도 없고, 싼 맛에 한번 사볼려고 한 것인데,
어쨎든 꼭 사야할 것도 아닌데, 3원짜리를 10원 주고 사기는 싫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인간이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고,
계속 쫓아다니면서 신문을 사라고 귀찮게 한다.
정말 너무 귀찮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그걸 살 “나”는 아니다.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되니까, 이 사람이 값을 내린다. 5루피라고 한다.
나름 귀찮기도 하고, 그걸 그렇게 팔러 다니는 것이 안됐기도 해서,
5루피에 사기로 하고, 10루피짜리 돈을 주었다.
그랬더니 이 인간이 5루피를 거슬러주지 않고 그냥 버스에서 내려 버린다.
인도는 정말 황당한 곳이다.
결국 내가 진 것이다.
아무리 해도 그놈들한테는 내 수가 딸린다.
돈 많은 나라에서 와서 뭐 그정도 가지고 그러냐는 거지. . . .
버스를 타는게 고생스럽긴 했지만
건진 것이 하나 있다.
버스는 서쪽으로 가는데, 완전 서부 사막경치가 나타나는 것이엇다.
정말로 이국적인, 재미있는 경치가 계속되었다.
사막에 선인장만 계속 나오는 . . . .
노천에 대리석 공장과 대리석 가게가 계속 나타나고. . . . .
사진을 두어장 찍었는데 잘 안 나온 것이 유감이다.
그렇게 해서 죠드뿌르까지 왔다. (Jodh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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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드뿌르의중심은 메헤랑가르 성이다.
이 성은 말와르 왕조의 권력의 상징이다.
1459년 Rao Jodha 왕에 의해서 건립되어 500년의 역사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여하튼 성채는 웅장하고, 높은 위치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는 위용을 갖추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려면 7개의 문을 통과하여야 하는데, 그토록 전쟁용 성채로서 철옹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열도 나고 콜록대면서도 어찌어찌해서 죠드뿌르까지 왔다.
그래도 볼건 봐야지, 그런다고 안 볼 수 있나.
오전 8:00 출발해서 -> 오후 3시에 도착했고,
음 두시간 남았군. . . .다섯시면 문 닫으니까. . .
메헤랑가르 성까지 가는데 한시간. . .
왜냐하면, 배낭을 또 cloak room 에 맡겨야 하니까.
역시 또 점심은 굶고. . .
점심먹을 정신도 없고 먹을 데도 없고. . .
게스트하우스 촌에 가서 혹시또 신라면을 먹을 수 있을지. . .(결국 못 먹었다, 이동네엔 그런거 없다)
메헤랑가르 성, 250루피 내고 들어갔다.
볼건 다 봐야쥐.
특히 이 죠드뿌르는 집 색깔을 아주 파란 색으로 칠해 놓은 집들이 많은데, 그것은 바라문(브라만 계급)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사제 족성이지만, 말하자면 상놈이 아니고 양반이라는 거다.
지금은 사성계급이 전보다는 퇴색했다고 해도 아직도 여전히 사성의 구분은 짱짱하게 살아잇고, 그 옛날 (현재까지도) 지배게급의 상징인 브라만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내세우고 싶어 한다. 그러니, 브라만 치고 자신이 브라만이라고 하는 파란색 도색을 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암튼, 이 죠드뿌르는 그만큼 브라만이 많이 산다는 말이 되고, 즉, 양반이 많이 산다? 뭐 경상북도 안동쯤 되는 모양이다.
사실 안동 김씨, 안동 권씨라는 것이 조선을 망친 장본인들이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후손들은 자신이 안동 김씨, 안동권씨임을 은근히 내세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브라만의 풍습으로,
남편이 죽으면 살아있는 아내도 따라서 무덤에 함께 묻는 (매우 나쁜) 풍습이 있었는데, 결국 브라만 집으로 시집간 여자는 이런 운명을 겪어야 했다. 자신이 브라만족성이고, 자신의 남편, 시댁도 브라만 족성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이런 풍습을 ‘사티’라고 하는데, 영국지배 당시에 법으로 금지시켰지만. 아직도 시골에서는 이런 (몹쓸) 풍습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런 못된 종교도 과연 종교라는 이름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 . . .).
즉, 이런 브라만의 여자는 자기 집이 브라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위해서 며느리를 그렇게 죽여야 하고, 딸도 시집 보내서 그렇게 죽여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도 그렇게 죽을 뻔 했다. 그럼에도 자기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강요해야 한다. 자기 딸이 그렇게 되는 것에는 몸부림을 치면서, 남의 집 딸을 데려와서는 자기 며느리한테는 또 그렇게 하기를 강요하는 꼴이 되는 거나 아닌지.
바라문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치욕스러운 이름이라는 생각들은 들지 않는 것일까.
암튼, 죠드뿌르는 위에서 내려다 보면 푸른 집들이 많다.
그래서 blue city 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국 학생들의 죠드뿌르 배낭여행 일번지 힐뷰 Hill View Guest House.
나는 여기서 안 묵고, 오늘 밤에 다시 델리행 기차를 타야한다.
아래로 걸어 내려와서 시장 중심인 시계탑 동네에서 한국음식점(신라면) 집을 찾았는데,
한국 학생들을 만나서 물어보니 "이 동네엔 그런거 없어요" 그러고서 게란 오므렛을 먹고 가버린다.
계란 오므렛이라도 먹으려고 갔으나 비좁고 불결한데다가 그것도 인기 업소라고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발길을 돌렸다.
사이클 릭샤를 타고, Jodhpur station 가자고 하니까, 왈라가 몇번 되 물어서, "떼싼" 가자고 했더니 그제서야 알아듣고 간다. 그러나 역시 미심쩍은지, 릭샤왈라는 경찰에게 "이사람이 가자는 데가 떼싼 맞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 경찰은 나에게 "Railway station" 가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제야 릭샤왈라가 속도를 낸다.
station 조차도 의사소통이 안되는 동네에서 무슨 영어가 통한다는 말이냐.
역전 앞에서 잘 살펴서 탈리집에 들어갔다. rice thali 먹을 수잇느냐고 몇번 확인하고. 갖다준 rice thali 를 억지도 먹긴 먹었지만. 정말 억지로 먹었다.
밥은 또 왜 그리도 설 익히는지. 밥을 제대로 된 밥을 본 지가 몇번 없다. 밥을 대개 설은 밥을 준다. 이 사람들은.
밥도 하나 지을 줄 모르느냐.
다행히 기침도 조금씩은 덜 해지고, 열도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
석양을 배경으로 하여 역전 앞에서 한장 찍었다.
이제 여기서 밤 기차를 타면 내일 아침이면 델리에 간다.
밤 8시에 탄 델리행 기차. 그대로 비싼 것(3A)이라서 모포도 주고 담뇨도 준다.
그나마 다행이다. 10시간을 가려면 . . . .오늘 밤은 기침이 그래도 좀 덜 나겠지. . . .기대하며. . . .
똑딱이 카메라는 메모리가 작은 것이라서, 약간만 어두운데서 찍어도 쉽게 흔들린다. 사진 찍으려면 인도놈들 눈치도 보인다.
남들처럼 뱃장이 든든치 못해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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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들이 기차역을 떼산이라고 하는데, 스테이션이 와전되어 떼산으로 굳어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자국어에 떼산이란 말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마도 전자 같은데, 그래도 재미있는 말이다. 스테이션을 떼싼이라고 하다니. . . .
하여튼, 때싼이라고 하면 그방 알아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