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인도배낭여행 9-보드가야 제6일 30일 월요일
바라나시에서 가야 까지 가는 기차는 오후 4시 15분발, 밤 9시 17분 착.
보드가야는 거기서 11KM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드가야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곳이라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부다가야라고 한다.
물론,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도 여기서 온 말이다.
가야는 코끼리라는 뜻인데, 근처에 상두산이 있다. 코끼리 머리처럼 생긴,
부처님깨서 수행하신 곳은 이 부다가야 근처 전정각산이다.
그러니까 히말라야 설산 깊숙히에서 수행하신 것은 아니라는 말씀.
이 근처는 평야지대이다.
그리고 마가다 국의 수도가 있는 리쟈그리하가 멀지 않다.
한국으로 치면 금강산에서 수행하신것은 아니고, 수원쯤에서, 아니면 청게산 쯤에서 수행하셨다는 거다.
거기서 수행하다가 거의 목숨이 경각에 이를 때 까지 수행하시다가 강가로 내려와서 정신을 좀 차리신다.
그러다가 동네 소녀가 주는 우유죽을 드시고 심신을 회복하시고
다시 정진에 드셔서 신새벽 별을 보시고 우주와 생명의 진리를 깨우치셨다는 것이다. 그 때가 초겨울, 12월 8일,
그 곳이 바로 이곳, 부다가야. 그 강 이름이 니련선하. 그 마을 이름이 수자타 마을. 그 소녀 이름이 수자타라서
마을 이름이 그렇게 되었다. 부다가야 성지와 수자타 마을 사이에는 바작 마른
니련선하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이곳 부다가야를 가는 데도 에외없이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광수의 세번째 시련. . . . .
비자 사건, 불량배 사건 이후에 세번째로 개(dog) 사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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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서 Gaya 로 가는 기차는 한시간 늦게 와서 두시간 늦게 도착했다.
원래 계획으로는 Gaya에 늦게 도착하면 가야에서 자고 다음날 부다가야(Bod-gaya) 로 들어가고,
가능하면 당일로 부다가야 가지 가리로 마음먹었는데,
가야 역에 내리니가 밤 10시반,
사위는 캄캄하다.
가야에서 어디 잘 수 조차 없다.
다행히 서양사람 몇이 오토랙샤 값을 흥정하고 있기에 거기 묻어서 부다가야 까지 들어간 것이 밤 열한시 반.
사실은 그 서양인들이 묵는 숙소에 그냥 나도 무조건 묵어야 하는 것이엇다.
그래도 나는 가이드 북의 충실한 애용자.
그리고 Korean Temple 이라는 데도 보고 싶기도 하고,
숙박비 한푼 이라도 Korean Temple에 보태주어야 한다고 생각도 했다.
그러나, 릭샤꾼이 Korean Temple 이라고 내려 준 곳은 벌판인데,
사방을 둘러보니
시체 같은 사람들이 허옇게 줄줄이 누워 있었다.
눌라기도 하고,
자세히 보니 모두 거지들이 그냥 거기서 자는 것이었다.
Korean Temple 어딘가 찾아보려고 하는데,
갑짜기 개가 한마리 나르 보고 짓더니, 두마리 세마리 네마리. . . . . 계속 떼로 짓는 것이었다.
정말 무서웠다.
도망가야 하나? 그러면 더욱 쫓아와서 물겠지. . . .
맞서야 하나? 이놈들과 얼마나 오래 어떻게 맞선다는 말인가. . .
그것도 아니지. . . . .
나는 슬금슬금 뒷걸음 치며 불빛 있는 건물 쪽으로 이동했다.
곁눈질로 보니 몇개의 숙소 들이었다.
냅다 그 건불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행히 사람이 나오고,
그곳에서 묵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숙박비는 상당히 비싸게 치러야 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나중에 안 것이지만, Korean Temple 은 갈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일단 위치도 거기서는 멀리 떨어져 있고,
워낙 작아서 현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밤 늦게 나를 엉뚱한 데다 내려놓은 릭샤꾼만 을 탓할 일도 아니었다.
가이드 북을 너무 믿은 게 잘못이었다고나 할까.
다음날 아침에 찍은 숙소 입구 Om guest house
다음날 아침에 찍은 개dog 동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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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유명한 불 사리탑으로 향했다.
보리수 나무하고. . .
여기는 영국 고고학자가 "이곳이 바로 부다가야" 라고 확인 한 이후(약 100년전), 스리랑카, 인도 등에서 보존협회를 조직하고 성역화한 곳이다.
그래서 참배객도 많고, 제법 성지로서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성역화된 불탑 주위로는 하루종일 스님(주로 티베트 스님과 스리랑카 스님들)들이
앉아서 에배를 보고, 참배객들도 하루종일 불탑 주위를 돈다.
나름 장엄하다.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나도 울컥 울움 같은 것이 나왔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그 머나먼 고생을 했구나" 싶은 감상이다.
약간은 의도적인 기분도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런 분위기에 가면 그렇게 되기도 한다.
사람이란 그런 거다.
나도 조금은 순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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