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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일기 1

원 통 2020. 2. 26. 15:14

원주일기 1

 

결국은 인생이란,

잊혀지는 것이다. Marcus Aurelius 의 말처럼.

 

나를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도 죽고 나면,

내 물건이 모두 땅속으로 들어가면,

그토록 유명했던 작가도작품도 잊혀지고 나면,

한글이라는 것도한국어를 쓰는 사람들도 다 없어지고 나면,

바람불고 열사(熱砂)가 내리 쬐는 황량한 사막만 남고 나면.

 

남길 것도남을 비판할 것도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없는 것이다.

명성이란 것도 당대의 것일 뿐이다.

그러니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애달캐달할 것인가.

 

지금 내게 중요한 것,

지금 내게 의미있는 것,

지금 이 순간지금 오늘지금 나와 관계되는 사람들,

지금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 . .

오직 그것들 만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무아(無我).

Here and Now.

().

 

20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