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 사찰 석굴 기행 (30) 7/25 (금) 란주2- 병령사 석굴

원 통 2019. 11. 10. 23:07
圓通 김광수12|조회 9|추천 0|2014.09.19. 09:29http://cafe.daum.net/IDIA/VlMa/34 

오늘은 병령사 석굴 사는 날이다.

사실 병령사는 이번 계획에서 빠져 있었다. 너무 멀고 가기가 어려워서였다.

그럼에도 왜 갔느냐.

 

계획을 짤 때, 예비일을 하루 잡아 놓은 것이 잇었다. 즉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무리가 되거나 할 경우를 대비해서 하루쯤 여유를 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날인데, 실제로는 계획에서 하루도 차질이 없었기 때문에,

란주에서 하루가 남게 된 것이다.

그것도 님의 뜻이라면 가야지요. . .가 봐야지요. . .

 

그래서 병령사 석굴까지 가게 되었는데. . .

 

 

 

 

 

으. . . 남쪽으로 백 키로라. . .남쪽으로 튀어?

 

중국 시골 길로는 만만치 않은 거리. . .왕복해야 하는데. . .

댐의 상류에 있고. .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곳이라. . .

방문하기가 쉬운 곳도 나는(한국인은. . .) 방문하기가 어려운데. . . .

 

하여튼 뭐 가봐야지. . .

 

서부역에서 류가협 가는 표를 사고. . . .100Km이라고 하는데, (두시간 걸림)

19.5위안. 싸기는 싸요. . .버스비 싼게 문제가 아니라. . . .

 

 

꼬불탕 길도 가고, 올라갔다가 내려 갔다가 공사판 차도 지나가고 그러는데,. . . .

어언간 류가협에 가가워 졌다고 하는데,

차장 한테 먼저 병령사 간다고 말해 놓았더니,

병령사 가는 데 다왔다고 내리라고 해서 내렸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인데. . . .

(여기서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급박한 상황) 

 

사람들도 몇몇 내렸는데, 병령사 석굴 가는 삐끼들이 달라붙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 삐끼들한테 표를 사는거에요.

. . . 보나마나 비싸지 요놈들아 나는 내발로 찾아간다.

. . . 가만히 있자, 선착장이 어디냐. . . .

 

가이드 북에는

"한 백미터 걸어 내려가면 선착장이 있고, 거기서 보트를 타면 되는데,

보트비가 비싸다. 같이 가는 사람이 있어서 합승을 하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트 한대를 대절해야 하기 때문에 무지  비싸다. 그래도 가고 싶으면 가라.

그리고, 나오는 보트도 없으니까 보트를 대기시켜야 한다.

그리고, 류가협에서 나오는 버스도 일찍 끊어지니까 오후 네시까지는 나와야 한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절약 여행이라)  보트를 대절한다는 것은 처음부터도 생각 안했고,

어차피  남는 하루니까,  선착장까지만이라도 가보자 하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그러니, 삐끼고 뭐고, 선착장 구경이나 하고 오면 되는 것인데. . . . .

 

그래서 저는, 콧구멍 후비면서, 속으로 "난 안간다 자식들아"  그러고 있는데,

다시 돌아가려니까, 좀 허망해요. . .

가서 할 일도 없고.

태원 가는 기차는  밤 기차 예약했는데, 저녁 여섯시 몇분에 있는데. . .

당장 란주 돌아가기도 싫고. . . 

. . . 아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 . .

 

그래서 슬슬 말을 붙여 보았더니, 뭐 200위안이래나 뭐래나. . .

야, 200위안이면 삼만오천원인데  내가 그런 돈이 어디 있냐. . . .이 짠돌이가. . . .

그런데 이 인간들이 자꾸 안가고 들러 붙어서 150위안까지 내리는 겁니다.

그러더니 어디로 들어오래요.

 

들어갔다니, 웬 제복을 입은 아줌마가 지시봉을 들고, 궤도를 가리키며, 전체 여정을 설명합니다 .

뭔 보트를 타고 어디로 가서 어저구 저쩌구 하는데, . . 물론 못 알아듣지요. . .

. . . 한궈런, 워 스 한궈런. . . .

엥? 한궈런? 그러더니 한국말 조금씩 하면서 뭐라고 자꾸 하는데,

결국, 혼자 가면 수억 먹힌다. 지금 여기 당신과 합승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같이 가면 서로 좋지 않는냐. . .뭐 그런 얘기얘요. 

 

그런데, 남루한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가 자기들과 함게 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래야 비용도 좀 덜 들고, 업자들이 다른 승객 더 기다리지 않고 출발할 수 있으니까. . .

 

"에라, 가자. . .보러 왔으니까. . .

. . .150위안 아깝다고 안 보겠느냐. 저런 중국인들, 현지인들도 다 그돈내고 가서 보는데. . . "

주섬주섬 그 아줌마 한테, 돈 내고,

자, 이제 갑니다.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래요.

100미터 아래 선착장가지 웬 승용차?

그러더니, 또 출발도 안 합니다. 

지금 한사람 더 흥정하고 있으니까, 좀 기다리래요.

 . . 아고. . .

 

좀 있다 보니까, "그사람 안 간다"고, "출발합시다."

그래서 가는데. . . .

100미터 아래 선착장?

그게 아니라, 류가협 시내를 다 돌고,

다시 외곽으로 빠져서 개굴창을 건너고, 꼬불탕 길을 갔다가 오르락 내리락을 하고

한참 (한 20분?)  갑니다.

슬슬 불안해 지데요. . . .

. . . 이거 잘못 탄건가. . .이거 병령사 가는 팀 맞아?

 

그렇게 한참을 가더니  다리 위애서 내리랍니다.

저 아래 보니 선착장이 있어요.

아, 선착장이 옮긴 모양이구나.

 

그런데, 선착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그냥 쉬고,사진 찍으래요.

같이 탄 중국 아저씨가 물어보니,

경치가 좋으니까 여기서 사진 찍고 가는 거래요.

야, 이거 어찌 된건가. . . .

 

 

경치는 뭐 그런대로 좋아요. . ..경치가 문제가 아니라, 이거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 .

 

 

 

차가 한대 더 있어서 두대가 10명이서 한 팀이 되어서 움직입니다.

그러더니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한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갔을까?. . . .

 

한참 다리도 지나고 굴속도 지나고 그럽니다.. . . .

 

 

 

 

 

 

 

어언 시간 반은 왔을까. . . .

백미터 아래 선착장은 다 어디가고. . .

 

그래서, 나름 합리적인 해답을 찾은 것이, "아, 이게 내가 150 위안으로 깎아서, 해로海路가 아니라 육로陸路로 가는 코스를 택했나보구나. . .

중국놈들 참. . . .

아까 보니까 선착장도 다리 아래로 있더구만, 거기서  배 안탔쟎아. . .

 

그래서 큰맘 먹고 택시운전수한테 물어 보았죠.

. . ."우리 배 안타요?"  중작(中作) 생각해서

      (워먼,. . .뿌 청촨마?)

했더니,

기사 아저씨, 황급히, 어, 배 탄다고, 곧 배 탄다고 걱정 말라고. . .

 

말 걸은 김에 한마디 더. . .

오늘 밤에 밤 기차 타고 태원 가야하는데, 저녁때까지 기차역 돌아가야 하는데. . . 

했더니,

걱정말래요. "아, 커이 커이"

몇시쯤 돌아오나요? (지뗸 커이 환마?)했더니.,

"뭐 두시나. . ." (두시는 웬 두시 ) 

 

하여튼 간다니까, 다시 차를 타고

거기서도 한 30분을 더 가서

샛길로 빠져나가서,

농가農家 같은데를 지나서, 웅덩이에 빠져 가면서  가는데,

저기가 선착장이래요.

(아, 이 인간들이 싸게 하느라고 정식으로 큰 배를 안 태우고, 야매로-(표준말:비합법적으로)- 꼼수를 부려서  뒷구멍으로 들여보내는구나. . . )

 

하여튼 거기서 내려서 조그마한 보트를 탔습니다. 

여기서야 뭐 어쩌는 수도 없고, 혼자 돌아갈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 .

 

 

 

   . . . .나도 참 웬 여기까지 와서 야매로, 뒷구멍으로 들어가게 되느냐. . .

뭔 운명이 이러냐. . .

 

 

 

 

그런데, 함께 탄 일행들은 이제부터 논다고,

보트 안에서 맥주 꺼내고, 오징어 꺼내고 난리 법석.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돼라. . .어떻게든 되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 .

그렇게 해서 보트는 류가협 댐을 건너갑니다.

 

류가협 댐은 중국 서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댐.

황하 물을 막아 만든 최초의 가장 큰 댐입니다.

자기들 이름으로는 황하 삼협입니다.

양즈강의 삼협댐 (싼샤댐)  이름을 딴 것이지요.

삼협三峽이 중국 발음으로 싼샤입니다. Xian-Xia

엄척 큰 댐입니다.

 

 

 

물이 하나는 물색인데, 하나는 누런 황토 빛입니다.

하나는 황하의 본류이고, 하나는 이동네에서 합수하는 지류입니다.

보니까, 황하의 본류는 서쪽 칭하이靑海성에서 부터 발원해서, 이미 황토빛으로 변해서

여기까지 오는 것입니다.

 

 

 

 

 

 

멀리 건너편 산들이 보입니다.

경치 좋습니다.

보드 타는 재미도 있구요. . .

아, 잘왔다. . .

150위안이면 싼거네. . . .

 

 

 앗싸, 멋져부러 !!

 

 

와서 보니, 거기가 정식 선착장이었고, 야매도 뭣도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잘 온 것이지요.

그러니까, 가이드 북이 잘못 되었거나, 뭐가 달라진 것이지요.

 

문제는 돌아갈 것이 문제인데, 온 시간으로 보아서, 갈 때가지도 그렇게 걸릴텐데, 두시까지는 무슨 두시. . .란주 돌아가면 네시는  넘겠구만. . .

그래도 기차 시간은 6시 이후니까. . . 다행.  

 

 

 

 

 

이제 석굴 입구입니다.

 

 

 

 병령사 석굴이라고 써 있지요?

 

 

 

 

돌다리를 건너서. . . . 

지층들이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단애斷崖입니다.

경치가 너무 좋아요.

하롱베이나, 계림 과도 비슷한데, 그것들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종모양의 것들인데,

이것은 게단식 단층으로 보아서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단애입니다

 

이제 시간이 없어서,

 

대불大佛 한

한 가지만 입력하고 일어서겠습니다.

 

 

계단을 보시면 부처님의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한배 -그러니까 처음부터  한 차에 타고왔던 아저씨가 있었는데,

딸네미랑 데리고 왔습니다.  중3쯤?

그 아저씨는 시골 소풍 가는 것처럼 바나나, 사이다, 주먹밥. . . .그런 것들을 비닐 주머니에 잔뜩 넣어가지고 계속 다니십니다. 

그리고 수시로 먹으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함께 소풍 분위기를 즐기자는 거지요.

행색이 매우 남루하고, 원단 농투사니인데, 순박하기는 엄척 순박해서 아무나보고 다 자기 막걸리 친구처럼 대합니다. 

저한테도 물론.

그런데, 딸네미 교육 시키러 데리고 왔다는 거예요.   

딸네미는 으례 그렇듯이 

남의 일처럼 고개 숙이고 따라 다니고. . . .

 

이게. . .가난한 촌부가 여기까지 이렇게 왔으면 큰 돈이 들었을 것이고 (그에게는)

딸을 데리고 둘이서 왔다?

그 아버지의 마음씀에 가슴이 짜안해 지더군요. . . .

남의일 같지 않아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 . .

내가 중학교 들어갔다고 해서 남대문 지하도 옆 가게방에서 중고 만년필 사 주시던 일, 당신께서 20년 차고 다니시던 시계를 물려 주시던 일. . . .

그러다가 다시 서울에 있는 내 딸도 생각나고. . . .  

 

그래  그 여중생 아이에게 그랬지요.

"지금 아버지께서 이렇게 너를 데리고 다니시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두고두고 평생 오늘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 ."

뭐 중국말을 잘 못하니까, 전달은 잘 안됐겠지만,

하여튼 저는 그런 생각으로 말 했어요. 

 

아래 그 아저씨하고 찍은 사진 하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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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부터 49까지는 뒷부분(6-7쪽)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