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베트남 여행기 11 -베트남 으로, 밤버스.
비엔티얀에서 베트남 훼로 가는 길은 멀다.
두나라 다 낄쭉하기 때문이다. 최신 가이드북을 보고
(1) 8시간 걸려 비엔트얀-수완나켓에서 1박하고
(2) 다음날 8시간 걸려 수완나켓-국경통과- 훼 도착으로 일정을 짲다.
밤버스(sleeping bus)가 있는데 다른사람 여행기에보면 과정이 끔찍했다,
매우 괴로웠다는 얘기가 많고
나도 인도 여행때 밤버스에서 괴로웠던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이 생각을 해서라도 "잠은 버스가 아니라 숙소에서 자는게 좋다"는 생각도 했다.
동행하는 장선생에게도 무리가 될 거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출발 전날 마음이 바뀌었는데
장선생도 궂이 스완나켓에서 1박할 필요가 있겠냐는 거였고.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오후 5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 2시에 훼 도착이라면
굳이 이틀을 잡지 않아도 하룻 저녁에 할만도 하다고 생각되었다.
사실, 20시간 동안인데,
뭐 20시간이라도 계속 자고 가는게 아니라
밥 두세번 먹고 오줌 누러 몇번 내리고 또 국경통과에 두어시간 걸릴테니. . . .
버스는 남부터미날에서 6 pm에 출발하였다.
(남부터미날은 비엔티얀에서 남쪽이 아니라 동북 9 km에 있다.
남쪽으로 튀기 위해서도 일단 북으로 가야 한다.
Sleeping. Bus는 2층으로 3열이다. 딱 다리 뻗을만한 길이이다. 그리고 앉아도 머리가 천정에 닿지 않는다!
(인도 스리핑 버스는 끔찍하다. 앉을 수가 없다!)
2층 버스의 2층에 비스듬이 누워 출발했다.
출발 때는 저녁이었는데,
초저녁이지만 불을 끄니 책도 볼 수 없고 흔들리기도 하고. . . .
그렇게 그럭저럭 지내다가 . . . . . . .
내려서 저녁 먹고 오줌누고 . . . . 자다깨다를 하다보니. 새벽 4시인데. . .
그런데
사람들이 또 우루루 내린다. 별로 뇨의는 없었지만 그래도 환기도 할 겸 따라 내렸다. 그런데 나무 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버스가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그냥 가 버린다.
어? 버스가? !. . .
남은 사람은 십여명. 남겨진 주막거리엔. 희미한. 전등불빛만.
내가방. 내돈. . .
장선생은 여권까지 버스에. 두고 내렸다.!!
버스는 어둠 속으로 가 버렸다. . . .!!
말이 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 현지인들. 영어가 한 마디도 통하지 않는다.
장선생마저 없이 혼자였다면 얼마나 더 불안했을까.
영문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주막에 앉아 있으니 기다리는 수 밖에.
버스가 기름넣으러 갔겠지? 그래도 안 온다.
버스가 여자들 오줌 누이러 더 깜깜한 데로 갔나? 오줌이라면 여기도 화장실은 있는데? . .
좀 춥다. . .
그렇게 기다리기를 어언 한시간. . . .
(이 부분은 사진이 없다. 생각해 보라. 사진 찍을 정신이 있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이 휘적휘적 어디론가 가기 시작한다.
따라가야지? 저 사람들 놓치면 안돼.
제법 걸어갔더니 그곳에 우리 버스가 서 있는데. . .
버스 안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다!! . .
운전수가 자고 있다.!
아. 스리핑 타임. . .
그렇다면 왜 한시간 전에 추운데 내렸냐. 여기서 편히 자고 있었으면 되었을 것을.
거기서 또 한시가 남짓 어슬렁대다보니 6시.
장선생 말이 여기가 국경근처란다. 그리고 우리는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란다.
벌써 국경?
이 사진은 날이 밝은 다음에 찍은 것이다. 사진이라도 찍어 둬야지. . . .
그날의 고생을 잊지 않으려면. . .
6시반쯤 되니 사람들이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 하는데. .
우리도 따라가야 하겠지?
다행히 영어. 되는 서양여자가 있어서 물어보니 국경으로 가는 중이란다.
이제야 국경 초소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국경 문은 바로 열리지 않았다.
이제나 저제나. . . .
그렇게 국경 문앞에서 7시에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려.
그런데도 국경은 안 열리고 어언8시 가까이.
그제서야 꾸물꾸물 공무원들이 나온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뛰어나간다. 뭔지 모르지만 우리도 안 뛸수 없겠지?
근데 출국수속도 안하고?
아무튼. 베트남 입국수속대 앞에서 줄을 선다.
옆 창구에서 출국수속 입국 수속 동시에 한다.
Make. Sense
이곳 국경이름은 Lao Bao
여권에 도장을 쾅 찍고
비로소 국경을 통과한다.
Korean , 무비자 15일 ? good. 쾅.
그건 그런데, 국경 문이 아침 8시에 비로소 열린다면,
새벽 4시에도착해서 4시간동안 추운데서 떤 건또 뭐란 말인가.
그건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라오스 비엔트얀에서 훼까지 가는 야간 국제버스는 이것 하나이다. 시간 선택은 없다.
간밤에 오후 5시에 숙소를 떠나 터미날까지 가서, 버스는 6시에 출발했는데, 어째서 새벽에 국경의 찬바람에 4시간씩을 기다리게 하는가.
아직 미스테리다.
밤 10시에 출발하면 되는 것 아닌가. . . . . .
기사 양반과 버스를 쉬게하는 배려?
그래도 4시간은 너무 길다.
게다가 깜깜한 어둠속에 그렇게 버려두가 가다니. . .
국경을통과하고 그곳에서 다시 어언 한시간을 어슬렁대고서야 버스가 느릿느릿 온다.
기사양반 그때까지 자고 있었던 것같다.
그동안에 쌀국수 먹고 기다리고. . .
큰 짐 싣는데 삼십분. . .
9시반에 출발 해서 두어시간 가니 훼에 다 왔다고 내리란다.
국경 근처에서 까먹은 시간이 대략 5시간이다. . . .
그토록 시간을 까 먹고도 예정보다 3시간 일찍 하여 11시 반에. 훼에. 도착했다.
그럼 비엔티얀ㅡ훼 20시간은 뭐란 말인가.
결국 도합 16시간이 걸린 셈인데, 실제로는 11시간이면 되는 거리였다. . . .
아마도 일이년 새에 길이 매우 좋아져서라고나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암튼 예정보다 일찍와서 기분 좋고
훼에 와서 기분 좋다.
다만 새벽에 고생 한것이 좀 약 오르는데 오늘은 훼에서. 푹 쉬어도 될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