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만주방랑 7. - 7/1 금요일 통화(通化)로 이동

원 통 2016. 7. 31. 21:25

 

만주방랑 7. - 7/1 금요일  통화(通化)로 이동

 

통화로 가는 버스는 백산(白山)까지 가는 버스여서, 중간에 통화에서 내려야 한다.

그런데, 한시간 남짓 타고가니까 통화가 나오는데, 이 통화가 매우 길다. 강을 따라 구불구불 가는데, 30분 이상을 간다. 그러면서 몇 군데서 사람들이 내린다.

이럴 때는 긴장된다. 종점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서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통화정도 되는데,  터미날에서 일단 정차하겠지. . ." 하고, 별로 초조해 하지 않고자 했다.

그런데, 한군데서 서고 사람들이 내리고 출발하는데  차창으로 보니, 통화 기차역이 보인다. 

 

 

이거 여기서 내려야 하는거 아녀?

버스는 벌써 가는데. . . .

 

그래  다음 버스 정류장에서, <커윈짠?>  그러니까, 차장 아가씨가 신경질 낸다. 

왜, 진작 내리지 않았느냐. 커윈짠 벌써 지났는데 어쩔꺼냐.

커윈짠이 라오짠, 총짠, 또 꽁쟈오짠 여러개 있는데, 전부다 지났는데 어쩔거냐  하고 댕댕거린다.  

(시외버스 구역, 시외버스 신역, 시내버스 터미날)

 

아, 모르는걸 어떻게 해요.

"와이궈런, 와이궈런(외국인) " 하면서 일단 내렸다. 

내리고 보니 통화 시를 벗어나는 맨 마지막 정류소였다.  

그리고 사실 통화의 버스 정류장은 정말 난맥상이다.  뒤엉킨 실타래 같다.

新驛(총짠)으로 이전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통화는 큰강을 따라서 구불구불 길게 형성된 도시이다.

 

 

 

 

 

 

 

나는 통화가 괴산 만한 小邑인줄로만 알았다. 괴산? 양구?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도시 규모로 보면 청주나  충주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인구는 정확히 모르고)

이쪽 지방, 그러니까 길림성 남부에서는 가장 큰 도시 같았다.  

도시는 강을 게속 끼고 발달하였는데, 지도로 보면, "혼강"으로 되어 있다.

낮에 떠나온 환인도 혼강이었는데,

이 물은 아마 환인  서쪽의 댐, 환룡호(桓龍湖)로 들어가는 물인듯 했다.

즉, 혼강을 거슬러 올라온 셈이다.

 

 

 

 

 

 

 

 

 

 

일단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지도를 사고, 버스 정류장을 더듬더듬 거려서 찾아갔다.

 

 

 

통화에서는 제법 큰 호텔 (아마도 가장 큰 호텔-4성급?  5성급?)이어서 찾기는 쉬웠다. 

동방가일 대주점은 체인이다. 가일이 holiday, 휴일, 대주점이 호텔. inn

통화에는 유스호스텔이 없기 때문에 일반 숙소에 예약해야 하는데,

예약 사이트에 가 보니 여기가 그래도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게 나와 있었다.   

 

 

사진 오른편 빨간 삼각지붕 건물이  숙소이다. 

그 아래가 옥황산교.

 

숙소 바로 앞에 큰 다리가 있다. (교통이 가장 막히는 병목이다)

그 뒷산은 옥황산, 다리 이름은 옥황산교.

다리 아래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도, 고기를 낚는 사람들도 있다.

 

 

자, 이제 여기  통화에서 어려운  사건이 벌어지는데. . . . .

기차표 관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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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ctrip.com이라는 중국 사이트에서 기차표를 예매한다.   신용카드로,

이번에도.

그 사이트는 이제는  외국계 카드는 비자카드 조차도 안 받겠다고해서

(그렇게 회사가 도도해 졌다-한국에도 지사가 있다- 한글 사이트에는 수십만원짜리 호텔만 나와 있다.) 

할수없이 은련카드(Union Pay)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어렵게  기차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예매가 성립되었다는 답신이 오지 않는다.

10건 정도를 얘매했는데.

작년, 재작년에는 그 답신이 왔었었다.

기다리다가 출발날 까지 안오고 (그렇다고 해도 전화는 못한다- 중국어가 딸려서)

아마 제도가 바뀌었겠지  생각했다.

그리 큰 회사가 그런 잘못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개인정보 my page 에 올라있는  예매기록만 출력해서 가지고 갔는데

(거기도 예약번호는 다 나와 있으니까)

 

(2)

그런데, 첫 코스 대련 북역에서부터 브레이크가 걸렸다.

복무원이 이상하다고 하며, 자꾸안된다고 하다가,

그 번호가 아니라고 하다가, (줄서서 한시간은 기다린 연후다)

다른 거 없냐고 그런다.

 

더듬더듬, 다른 건 없고,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예약햇고, c-trip 에서 했고. . . 어쩌구 저쩌구. . 해도 안통히더니 (안된다고 내던질까봐 조마조마. . .)

 

그 아가싸기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한참만에 나오더니  단동 가는 기차표를 발급해 주었다.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그건  못알아 듣겠고.

 

생각에 뭔지 집히는 바가 있어서 

(아, 저 번호가 ctrip 회사와의 예약 번호이지, 철도청-중국 국철에서 구매한 가차표 번호가 아니구나. . .라는 생각)

그렇다면 나머지 표 9개도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거 큰일 났다.

재빨리, 빵끗빵끗 웃으며,

"저기, 다른 표들도 좀 출력해 주시면 안될까요? " 

(출발역이 아니라, 다른 역에서 발권하면 수수료 5위안이 더 붙는다

5위안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전체 여행이 다 실패하느냐 아니냐의 절체절명한 기로인 것이다) 

 

했더니 그 아가씨, 역시 예상대로. . ."그건 거기가서 하시죠" (물론  중국말로. 내 짐작에)

아, 그럼 이걸 기차표 살 때  마다  이런 홍역을 치러야 하네. . . .

이 빌어먹을 놈의 c-trip.

 

(아, 진짜 지금 생각해도 다시금 이 갈린다. 아, 다시 화난다. . . . .) 

표 한장 팔면서 20위안씩이나 더 받아쳐 먹어가면서  (아, 막 욕이. . . )

 

 

(3)

그래서, 여기, 통화 역에서는 상당히 노력해서, 나머지 표 9장을 무사히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중차대한 계획과 마음가짐을 하였던 것이다.

이제 그 순간이 되었다.  

우선 통화역에서백두산, 즉 백하(白河)역 기차표부터 . . .

 

마음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차분히 해서, 내 차례를 기다렸다가,

창구에서 조신조신하니 얘기를 했다. 

"저기,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매했구요. . .."

그런데 그 아저씨 역시  컴퓨터를 몇 번 두드려 보더니 (역시 안 되겠지. . ). . .

또 내게 뭐라고 뭐라고 묻는다.

그래, (이젠 사정은 아니까) 

"글쎄 그 번호가 저는 기차표 예매번호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근데 C-trip 에서 표 번호(발권번호)를 제게 안 보내 주었어요, 그래서 컴퓨터에서 찾아야 해요."

(즉, 좀 아찌가 찾아 주세요라는 뜻이죠.)

 

그 아찌-아찌1-는 이리저리 해 보다가 (역시 안 되는지)  뭐라뭐라 하는데,

결국, "낼  다시 오라"는 것이었다.

 

아, 네. (낼은 자기보다 더 실렦있는 사람이 있나보다)

그리고 창구를 나와서 콜라 하나 먹고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다.

그게 내일 되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그저 자기가 안 되니까 내일로 토스 toss 했을 뿐이다. 

 

물론 그 아찌가 나쁜아찌는 아니다. 

자기는 어절 수 없다는 거지,

그런데 그렇게 되면 내일 돼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떻게 되든 여기서 결판 내야 한다. 내일까지 갈 이유가 없다. 

 

(4)

바로 그 아찌한테 다시 갈 수는 없고, 시간을 좀 보낸 후에 다른 창구로 가야 한다.

시간을 좀 보낸 후에 다른 창구로 갔다.

그 아찌 눈에 안 뜨이게 하면서.

 

그런데 역시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젊은 아찌-아찌2-  역시 마찬가지인데,

여러번 해 보더니, 결국 안 된다고, 못한다고 내동댕이 친다.

결국 안되는 걸 어쩌란 말인가.

 

그럼 또 나는 어쩌란 말이가.. . . . .

 

예의고 뭐고, 경우고 뭐고 없다.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하는 수 밖에 없다.

다른 대안이 없지 않은가. 

창구에서 계속 조르는 수박에 없다.

 

그 아찌도 짜증이 나는지,

"당신 지금 중국말 하는거냐? 나 중국말 못알아 듣는다." 그런다.

-무슨 중국말을 그렇게 하냐는 거다

 

"아 외국인이니까 그렇지"

"영어 할줄 아냐?"

"아, 영어는 중국말 보다는 잘하지"

 

그러더니, 표사러 온 여대생한테 통역좀 해 달랜다.

그 여대생은, 좀 기다리라고 하더니, 자기 남친이 영어를 좀 한다고 해서 남친을 또 부른다.   

그런데 이게 영어 통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문제의 성격상. 

켬퓨터 상에서 내 예매 표 번호를 추적해서 찾아야 하는데, 우리가 그걸 못하는 거다 !

이건 결코 언어장벽의 문제가 이니다.

 

(역시 큰 역이 다르구나. 대련에서는 그게 가능했는데

대련에 있던 그 아가씨가 조금만 더 친절했더라면 . . . .)

가능하기는 한데, 여기 통화 역에서는 그게 가능한지 어쩐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 여대생과 남친은 어떻게든 나를 도와줄려고 애쓰고, 문제는 안 풀리고

그들은 데이트도 못하고, 30분 이상을 나와 함께 애쓰지만,

그래서 될 일이 아니다.

그들의 순진한 태도 -(어쨎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를 그냥두고 갈 수는 없다는)_ 도 감동스러웠지만  감동은 감동이고.

 

(5)

그래서 창구에서 애를 태우고, (찐드기처럼 포기하지 않고)  있었더니,

좀 계급이 높은 사람이 왔다.-아찌 3 !!

여차저차 하고 저차여차 하고. . .

했더니 그 아찌가 다시 자기 핸펀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본다. 방법을 알아보는 듯하다.

한참을 통화해서 내가 그 아찌 핸펀 요금이 걱정될 정도였다.

 

그러더니, 날보고 전화 받으래서 받았더니, 

영어가 들리는데, 내용인즉, 저 쪽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 참. . . . ..

다시 핸펀 건네주고, 즈그들끼리 얘기하고. . . .  

그러더니  그 아찌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간다. (아찌 3)

 

사무실에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는 듯하다. 고맙다.

그래도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가는 듯 하다.

몇번의 다른 아찌들을 거쳐서. . .

급기야 구세주가 나타나셨다.  -아찌 4

 

구세주 씨는 컴퓨터 앞에 앉더니, 이리 저리 화면을 찾고 설명도 하고 그러더니. . . .

아 !. . . . 볼펜  !1

드디어, 예매 발권 번호를 찾아서 종이에 쓰신다 !!  성공 !!

조마조마. . .

 

그런데 다른 여덟장  표도 여기서 발권해 주면 얼마나 좋을 까.

아니 발권이 아니라, (거기까지는 안 바라고)  발권번호를 좀 찾아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음, 그걸 중국어로 뭐라고 부탁하지?. . .)  하고 궁리하고 있는데,

 

그 아찌 둘이, 아찌 3과 4는 . . .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다른 표 8장의 발권번호까지 찾아 주신다  만세 !!

정말 정말 착한 아찌들 !

 

야, 중국사람들, 착한 사람들 많네.  감격 !!

그러더니, 그 아찌가 발권번호를 들고, 아예 발권 컴퓨터로 가서

(아찌 2한테) 이것좀 출력해 달라고 요청하시다. 이제 다 끝났다.  !

표의 왼쪽 번호가 망할 놈의 잘못된 번호이고

(그런데도 거기에는 예약번호 訂單號라고까지 써 놓다니)

망할놈들 !

오른쪽 끝에 볼펜으로 쓴 것들이 컴퓨터에서 찾은 발권 번호이다.

 

 

(6)

그렇게 출력된 기차표 9장을 맏아 들고,

아이고 살려주셨습니다. (배운  단어, 니 쬬-밍 워러, 이爾救命我了)  했더니  (爾에 사람인변 있음)

"아, 뭐 그정도 가지고. ."하는 듯이 으쓱 하시고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표표히 자기 일보러 가신다.

아, 그 당당함. 자신감.

 

콜라도 먹고, 맛 있는거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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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구경,

옥황산 등산.

 

 

저 뒤산이 옥황산이고, 정자각이 望江亭이다. 그냥 강을 바라보는 정자. 이름 싱겁네.

강쪽에서 직접 올라가려다가 길이 막히고,  뒷쪽으로 돌아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청소년궁을 지나서.

 

한참 돌아가 겨우 입구를 찾았다.

 

 

열사 능원도 있고

 

다 올라왔다. 망강정에.

 

 

내려오는 길에 도교 사원이 있다.

이름이 옥황각.

이 산이 옥황산.  그렇다면 상당히 유서 깊은 묘원 아니겠는가.

여긴 그럴만한 절은 없는 듯하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시 외곽에서 큰 절을 하나 보았는데, 사진을 찍을만한 경황은 못 되었다.

 

 

 

和詣  이 글자는 중국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는 글자인데, (고속철도 기차에 다 붙어있다)

허쎼, 조화, 하모니라는 뜻이란다.

 

산에서 내려왔다. 저녁 해가 지고, 선선하 바람이 부니까

사람들이 넓은 광장에 나와서 집단무를 한다.

광장무(廣場舞)라고도 한다.

누구나 자유스러게 오디오 카세트 라디오나 앰프를 장치해 놓고서 춤들을 춘다.

이 팀은 상당히 집단적인 팀이다.

너나없이 흥겨운 시간이다 .

 

 

 

이 사람들  제기차기 실력이 대단하다.

정말 묘기대행진 수준이다.

자리 깔고 앉아서 한참을 보았다.

40분쯤?

너무 재미 있었다. 

 

 

밤이 깊어지고 다리에 불이 켜 진다.

여름 밤에는집안에 들어앉아 있으면 너무 덥다.

 

 

 

 

이제 들어가자자.

내일은 하루종일 집안(集安) 에 들어갔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