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륙 11 2015. 7. 27. 월요일 - 여산, 동림사
하이탕 따저우뗀은 300위안, 우리돈 54,000원이다. 그러니까 그리 고급 호텔은 아니다. 오래된 4성급이다.
“배낭여행 한다카믄서 저놈아 하룻밤에 오만원썩 써서야 되것나” 하고
걱정해 주시는 분도 있을 수 있다.
내가 누구냐. 나도 그렇게 돈 쓸 사람은 아니다.
(배낭에 관심이 없으신 분은 이 부분은 그냥 넘어 가시라고 전해라. . . . .)
기차표 예약을 ctrip.com site에서 하는데, (신용카드로-그러니까 예매다) 이상하게 차비보다 꼭 20 위안씩을 더 받는다. 그게 뭔지 이상했는데, 아마도 자기들 예약 수수료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건 맞다.
그런데 차표가 17장이니까 그게 340위안이다. 61,200원이다. 적은 돈은 아니다.
그래서 이 20위안이 뭔가 하고 찬찬히 찾아보았더니, 그 돈이 요즘 말하는 포인트가 되는데, 그 포인트로 호텔에 묵을 수가 있다는 거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게 믿어지지가 않앗다. 얘들이 뭐 이렇게까지 잘해 줄라구?
그러나, 어쨎든, 구강에서는 YH 이 없으니까 일반숙소에서 묵어야할 테고, 미쪄야 본전이다.
외국인도 되나? 호텔이 예약을 받으면 되는 거겠지.
안된다고 하면? 그럼 왜 예약을 받았냐, 왜 미리 통지 안했냐고 따져야지. . .즉 떼를 쓰는거지. . .다른 방법이 없쟈나? 정 안되면 돈내고 자는거지 뭐.
그래도 이게 될까, 내심 많이 미심쩍었다.
九江에서 돈에 맞는 두군데를 골랐는데, 그게 바로 Holiday inn 과 해당화호텔이었다. 철도역에서 멀지 않고, 가격이 맞는 곳. (가격은 회사에서 미리 두달전에 내가 인터넷으로 기차표 살 때에) 호텔에 지불하는 거니까 300위안 짜리가 160위안쯤 한다. 흠. . . 340위안이면 두군데서는 잘 수 있겠군. . .그러나 이게 진짜 될까. . .)
전날 해당화 호텔을 찾는데 어려웠던 것은 내가 착각해서 Holiday inn에 예약했다고 생각하고 거기 주소와 지도만 잔뜩 출력해 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전날의 고생은 전적으로 남창에서 기차를 놓친 것, 그래서 두시간 반 후, 밤 늦게 떨어진 것이 원인이지만. . .
그래서, “하이탕따저우쪤에 가서, 프런트에서 접수할 때에는, 한껏 외국인인 것처럼 해서, 영어만 쓰고, 중국어 전혀 안 쓰고 그래야지. 저것들한테 약점 보이면 안돼. 흠. 중국 호텔이니까, 영어 쓰는 사람한테는 잘 해 주어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깜깜한 밤에 호텔 불빛이 보이자, 영어를 연습했다.
“Well, I made reservation for tonight, on internet, at Korea.” (전치사가 좀 틀릴 수도 있겠지?)
그럻게 해서 주섬주섬 예약한 출력을 보여 주었더니, front 아가씨가, 한참 자기네 팩스 프린트를 찾아 보더니, 바로,
“OKey, you have already paid!”
아? already paid? 아, 그 말이 어찌나 반갑게 들리던지. . . . . . .
음. . . 그러면 귀주, 귀양에서의 민족대주점에서도 통하겠구나. . . .
앞의 백악관 같은 건물은 인민법원이다. 법 집행의 엄정함. 법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
九江은 비교적 작은 (개발에서 소외된) 도시인데도 법원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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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아침먹고 여산으로 간다.
그런데 여산은 그 자체가 3박4일 코스이다. 코스도 무척 다양하다.
한국의 설악산을 생각하시면 신흥사 코스, 오색약수 코스, 백담사 코스. . . .
그러니까, 기기묘묘한 절경이 많다는 거다.
그 산 속에 또 큰 마을이 (위락 휴양지가) 있다는 거다.
뭐 거기에서 모택동도 머물고, 강택민, 장개석도 머물고 어쩌구 저쩌구. . . .
그런데 나는 오늘 밤차 타고 무한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래도 여산이 그정도 코스인줄은 몰랐다. 알았다고 해도 일정이 달라지지는 않았겠지만.
아무튼 여산은 나중에 3박4일로 다시한번 와야 한다.
오늘은 일단, 서림사(西林寺), 동림사(東林寺) 찾는 것만으로 만족하자.
나는 아직까지 어떻게 동림사를 가는지조차 모르고있지 않느냐.
서림사는 동림사 바로 옆에 있는데, 그건 동림사의 인기를 모방한 짝퉁이 아니다. 동림사와 함께 오래된 유서깊은 절이다.
구강 시외버스 터미널 (커윈짠 -客運站)에서, 일단 여산 가는 버스를 탄다. 인근인데, 시내버스처럼 다 들리니까 약 40분 걸린다. 가는 도중의 풍경이 좋다. 이 남방은 호수가 많고, 늪이나 소택지가 많다. 과거에는 그것이 쓸모가 없었겠으나, 지금은 모두 관광자원이고, 환경 자산이다. 어의 어떤 곳은 하와이 해변가 비슷하기까지 하다.
야자수 같은 것이 있어서 그런지.
버스타고 가 보는데,
이 동네 정말 마음에 든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수려하다.
시외 터미날
구강은 오래된 도시인데 개발에서 낙후된 도시이다.
오래 전에 지어진 기독교 교회가 크다.
901번 버스가 여산 역까지 간다
아 도연명? . . !!
교외에 지어진 체육관
호수가 많다.
드디어 여산 역. 조그마하다. 그동안의 소흥 역이나, 항주 역과 비교해 보세요.
국수를 사먹고.
여기가 도연명의 고향이던가?
아, 그건 미처 몰랐었네 !!
그럼 여기가 채국동리화, 유연견남산의 바로 그 소동파의 남산이 바로 여산이었다는 말인가 !!
「菜菊東籬下(채국동리화) -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꽃을 따 들고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 유연히 남산을 바라본다」
아, 소동파가 아니고, 도연명 !!
아, 그래서 지도에 보니 소동파 기념관이 있었구나!!
있다가 가봐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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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마을 종점. 여산 마을은 구강에 비해서는 아주 작다. 그저 버스종점 정도이다.
그런데도 고속열차(D- 動車)는 흔치 않게 있다.
(인근 구강으로 가서 연결되는 것 같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등산 해야하나?
지도만 보고 찾아가기에는 너무도 막막하다. google 지도도 허술하기 짝이 없고. . . .
(핸펀이나 ipad의 구글지도 안쓴다. 통신료가 얼만데, , , ,대부분 오지에서는 되지도 않고. .)
아줌마가 따라 붙는다.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관심을 유지한다.
“아줌마 나 밥부터 먹을껀데?”
“뭐 먹을낀데?”
글쎄 좀 보구. . . .
보구 자시구도 없다.
허름한 국수집 밖에 없다.
그냥 들어간다.
그러니까 아줌마도 따라 들어온다.
자기가 메뉴고 뭐고 시켜 준다.
음식 값도 무척 싸다 (7위안이던가?)
그 아줌마. . .
내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다. 허참.
국수를 다 먹고나니 , 이제 어쩐다?
그 아줌마 태도에 마음이 움직인다. 뭐 다른 수도 없지만.
(몇시간동안 걸어가는 수는 있지)
“니 오데 가는데? 뤼쌴?”
“똥린쓰”
“똥린쓰? 뤼쌴 아니고?”
“똥린쓰 지이콰이?”
아마 꽤 깎은 것 같다. 그래서 50위안. (만원도 안된다)
그 아줌마는 카라반 같은 차를 몰고, 교통편의 관광안내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중에 친구들하고 와라, 잘해줄게”
즉, 10인승 차에 혼자 타나 10명이 타나 값은 똑 같다.그러니까 너 혼자니까 깎아주기는 하는데, 사실은 많이 와도 그 값이니까 비싼게 아니다 그런 얘기다.
사실은 택시비나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아줌마가 서너시간동안 (여산의 경우) 계속 따라다니며 설명해 주고 수발해 준다.
결론적으로 아줌마 덕분에 동림사 찾는 고생 안하고, 편하게 잘 갔다왔다는 거다.
그 아줌마 지금도 고맙다.
“아줌마, 고마워요!!”
저 멀리 여산이 보인다.
사찰 입구
서림사. 6조 고찰, 반야, 해탈.
6조는 남북조 시대를 말하는데, 5세기, 남방 한족 위조의 표현으로, (북조는 무시하고)
남조만 6개라고 해서 6조인데,
위나라, 晉나라, 그리고 송제양陳,
서림사
여기잇는 경전들과 법문집들은 자유롭게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경전유포를 위해서 돈을 좀 넣는게 낫다.
대웅전
탑
서림사 탑
탑 속.
소동파가 지은 제 서림벽.
부처님 뒤로 멀리 여산이 보인다.
본래면목을 뒤로 하고 서림사를 나선다
다음은 동림사를 가볼 차례이다.
대웅보전
대웅보전
삼존불
유마힐루
이토록 유서깊고 고졸한 절이 손님(관광객) 맞이를 위해서
이렇게 정원을 꾸리고 분칠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청순하고 순박한 그녀가,
만나보니 화장하고 머리하고. . . .에. . .
멀리 여산은 여전히 잘 보인다.
청산은 말이 없다.
나한전 (아라한)
호법 력사
총명천. 이 총명천은 유명하다. 이런 자연물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역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절 뒤에는 대개 이런 죽림들이 많다.
이런 죽림을 보면, 기왓장이 대나무에 부딧치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다는 어느 선사의고사가 생각난다.
그만큼, 선종사찰 뒤에는 죽림이 많다는 뜻이다.
탑으로올라가는 계단.
이제 여산 역으로 돌아왔다.
개발에서 밀려난, 개발에서 빗겨간 퇴락한 시골 동네의 오래된 여관,
도연명 여관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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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에서 한구(漢口)가는 기차는 오후 2시 46분.
가겟방에 배낭 맡긴 것 찾고. .
한시간 반이 남았는데, 어쩐다? 어디 갈데도 없고. . .그냥 기차역에서 시간이나 까먹자. . .
기차역에서 파는 무알콜 맥주.
blue collar 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 기차 타고 한구(武漢 武昌)로 가는데,
아차, 도연명 박물관 안 가봤네. . . .
할 수 없지. . .다음에 가지.
動車(똥처-D로 표시된다)는 일종의 고속열차(KTX)인데, 정식 고속열차보다는 가격이 한급 아래이다.
종래의 특급(快速-콰이쑤, K)로선 이외에 고속 철로를 새로 깔았는데, 고속 초기에는 동차를 주로 편성했다가 나중에 완공되면 주로 고속(G)으로 바뀐다.
고속열차 초기에는 대부분 똥처(D)였다.
17시; 06분에 도착한다. 시간이 高鐵(Gao-tie, 고속철도)보다 약간 더 걸린다.
그리도 두시간 반이면 거저 가는 것이다.
그리 먼 거리를 두시간 반에. . .
표를 보니, 흐미, 그것도 일등석을 탔네. . .짠돌이가. . .
드디어 한구 역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