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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륙 (6). 7/24 용화사, 소흥(紹興)

원 통 2016. 1. 13. 22:35

중국내륙 6. 7/24 용화사, 소흥(紹興)

 

오늘은 고속열차로 소흥을 가는 날이다.

소흥은 녕파 (닝뽀) 가는 길에 들리는 것인데, 녕파는 왜 가느냐 하면 천동사와 아육왕사를 보러 가는 것이다. 물론 녕파 자체도 크고 유명한 도시이고, 오래전부터, 고려 때부터도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곳이고(당시 이름은 명주), 현재도 한국과는 중요한 무역대상 지역이다. 녕파는 또한 서구열강의 대륙침략 때 강제 개항을 해야 했던 다섯 개의 항구, 상해, 광주, 청도 중의 하나이기도 할 만큼 대표적인 도시이다.

 

그러나, 녕파 가기 전에 노신의 고향인 소흥을 가보기로 했다. 소흥은 강남 문화가 깊숙이 젖어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강남 문화의 가장 중심지이다. 오나라의 중심지가 소주라면 강건너 (전당강) 월나라의 중심지가 소흥이었다. 물론 두 나라는 합혀져서 오월이라고 했고, 나중에 삼국지의 손권과 주유의 주무대가 되었다. 전국시대 월왕 부차가 오나라왕 구천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와신상담(臥薪嘗膽) 하던 곳이 이곳이고, 또한 오나라와 월나라는 운명이 한 배를 탄 것과 같다는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 이후 강남의 중심지는 항주가 되었고(남송때- 臨安), 그 이후에는 남경(金陵)이 강남의 중심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흥은 깊숙한 강남 문화의 흥취를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찾아가기로 했다.

 

지금 소흥은 로신의 고향, 근대 중국에서의 문화운동에서 수많은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채원배의 고향이고, 주은래의 고향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소흥에는 볼거리가 많다. 또 소흥의 토속주인 황주로도 유명하다나. 소흥의 볼거리는 노신 고향, 난정, 심원, 동호 그런데인데, 다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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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열차(까오띠에 高鐵-G)가 홍챠오 역에서 0910분에 있다. 여유 시간을 가지려고 일찌감치 지하철을 탔다. 실제로 푸동과 홍챠오는 상해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이다. 하남시와 김포공항 거리쯤 되려나? (상해는 서울 보다 크다). 숙소는 그 중간에 있지만, 그래도 한번 갈아 타고.

나는 기차표 예매를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C-trip site에서 하는데, 카드로 결제를 하고나서, 중국 현지에서는 매표소에서 다시 현지의 표를 받아야 한다. 그냥은 못들어 간다. 그런데 이게 문제다. 대개 표사는 줄에 길게 늘어서서 길게는 30분 이상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외국에서 표를 샀기 때문에 내국인이 표를 새로 사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중국인은 기계에서 직접 표를 사기도 한다. 극장 표처럼. . . ). 그런 것을 감안해서 홍챠오 고철 역에 일찍 도착하기로 했다.

 

유스호스텔의 메모지들.

 

공원에서 아침 체조하는 노인들

 YH에서 내려다 본 아침 출근길.

 

 

역은 잘 되어 있어서 지하철에서 직접 역사로 연결되게 되어 있다. (서울역은 일단 밖으로 나가지만). 지하철에서 내려서 바로 안내 판을 따라서 (고철 표 사는 곳 ⇨⇨) 가는데, 길이 제법 멀다. 지하에서 한참 간다. 중간에 확인을 했는데, 화살표는 계속된다. 그럴 수도 있지. 표 파는 곳에 다달았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중를 섰지만 좀체로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 .“이러다가 시간 여유가 많지도 않겠는데. . .” 그러다가 시간은 점점 가고 정말로 시간이 긴박하게 되었다.

저 급한데요 . . ” 할 수도 없는 것이 줄 앞에 선 사람들이 다 급한 사람들이다. 서로 싸운다. 급한데 왜 시간 자꾸 잡아먹냐고. 내 앞의 사람은 너무나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해 한다. 사실은 나도 너 못지 않게 초조하다.. . .결국은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발차 시간이 다 되었다. 910. 910분이 되어서 나는 표를 끊을 수 있었다.

표 파는 사람한테 하소연 하거나 화를 낼 수도 없다. 말이 안통하니 화를 낼 수도 없지만, 그런들 무슨 소용이 있나. . . .허탈. . .

그래도나는 최선을 다해서, (경우에 따라서 기차가 연발하는 수도 있으니까), 표를 움켜쥐고 뛰었다. 숨이 턱에 닿도록. 그런데 개찰구가지 가는게 또 장난이 아니다. 지하에서 두층을 올라가서 지상이다. 거기서 또 한층을 더 올라가서야 개찰대기실 홀인데, 오분 걸려서 홀에 올라가 보니, 개찰 홀이 운동장보다도 더 넓은데, 사람들이 피난민처럼 꽉 차서 앉아 있는 것이다.. .허걱 !!

개찰구는 한 20개가 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개찰구 번호가 23A면 양쪽으로 A, B 개찰구가 23개씩 있는 것이다. 거기서 개찰구 찾아가는데 또 10. . . . . .

뛰어본들 무슨 소용 있나요. . . .룰루. . .

개찰구 앞에 가 본지 아무도 없고 왕 썰렁 !. . .왕 허탈!

. . .기차 놓친 거지뭐.

적어도 한시간은 더 일찍 온 것 같은데. . . .

이런 xx 같은 경우가 있나.

첫날부터 공항에서 꼬박 새우더니, 초장부터 영 일이 안 풀린다.. . .얼마나 더 이러려나. . .

큰맘 먹고 산 고속철도 표값도 버리고.

. . . . .

 

 

 

이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 .헐레벌떡 하였으나, , ,

 

홍챠오역 과연 크기는 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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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쉬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버스라도 타고 가야지. 버스는 오래 걸리려나? 비싸지 말아야 할텐데. . .

버스타는데로 주섬주섬 이동하야. . .

물어보니까,. . 오후 2시에나 버스가 있단다. 오후 두시. . .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상해에서 두시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네?

그럼 우선 짐을 맡기고. . . .

 

중국에서는 짐을 맡기는 것을 즈춘(寄存)이라고 한다. 대개 즈춘추(寄存處)가 있거나, 아니면 그냥 가게방에서 맡아준다. 대개 5위안정도 받는다. 돈 천원 정도,

즈춘 처를 찾는데도 없다. 한참 찾고 물어보고 해서 겨우 한군데 찾았는데, 돈을 50위안 달란다. “이런 도x! 뭣이라? 상해라구? 상해에서는 그렇게 받아쳐 먹어도 되냐?”

하지만 더 이상 싸우기도 나는 지쳤다. 무거운 배낭을 맡길 곳은 그곳 밖에 없다.

 

짐을 그곳에 맡기고, 지도를 보고,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용화사(龍華寺)란 곳을 가보자.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찾아갔다.

, 절 크네. , 잘왔네. , 유명한 절이네 !!

나중에 알고보니 매우 유명한 절이었다. 그래도 기차 놓친통에 그거 하나는 건졌다.

자료를 보니,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로, 오나라 손권이 홀로 살아가시는 자기 어머니를 위해서 세웠다고 나와있다. 40미터 짜리 7층의 8각 용화사탑이 유명하다고. 그리고 용화사의 종은 우리나라 보신각 종처럼 신년맞이 타종행사를 하는 종이라고.. . .

나중에 자료를 보니 용화사에서도 유명한 고승들의 유명한 사건들이 많이 잇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걸어서 찾아가는데, 저 멀리서 뭐가 보이다.

 

불구(佛具) 상점이 나타나는 걸 보니  가까와진 것 같다.

 

우와, 탑 크다... . .

 

절 문으로들어선다.  입장료 10위안이던가?

 

 

강남고찰, 룡화 라고 써 있다.

 

룡화사 소개

 

 

 

고루.

고루와 종루는 대웅전 양쪽으로 마주 보고 있다.

 

 

 

대웅보전

 

석등의 부처님.

 

부처임인가? 관을 쓰셨으면 보살님이신가?

 

 

 

나한 님이시다.

 

이건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님이시고.

 

여기는 채식 식당이 있다.

마침 잘 됐다. 점심 시간도 지났는데. . . .

아침부터 이리저리 뛰어 다녔더니 배도 고프구나.

 

국수한그릇 먹고. . .이 국수 이름은 라한면 (羅漢面)

 

 

 

덥긴 덥다. . 오후 한시.

이제 버스 터미날로 돌아 가야지. 소흥 가는 버스를 타야쟈나.

 

중간  휴게소이다.   휴게소  이름이 가소대교. 다리 이름이다.

가흥과 소흥 간을 잇는 다리인데, 바다 위에 건설되었다.

송도대교 같은 것이다 .

이로써 상해로부터 절강성 남쪽으로 가는 길이 무척 단축된 것이다.

이 다리는 바로 전당강  하구에 있는 것이다.

전에는  항주 근처까지 가서 전당강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이제 이 해상육교의 완성으로,

바로 강소성에서 절강성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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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강(錢塘江)은 양자강과는 독립적으로 동쪽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강인데, 항주시내를 끼고도는 강으로 유명하다. 20년 전에 항주 갈 때도 보았는데, 책에서 보면, 바닷물의 밀물이 전당강으로 차 들어오는 광경이 장관이라고 하고, 그것을 보기위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온다고도 한다.

우리나라 전주시(全州市)에서 완주군 용진면으로 가는 쪽에 전당리라고 있다. 한자가 똑 같다. 어찌 아는가 하면, 군대시절, (그러니까 30년전) 출근시간에 지각하여 시외버스를 타고 군부대에 출근할라치면 이 전당리 가는 버스를 타고갔던 것이다. 덕진공원 지나서 송천동을 지나간다. 마을 이름이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아마도 여기서 온 이름같다.

 

이렇게 해서 어찌어찌 하여 소흥에는 왔다. 와보니 저녁때다.그러니 소흥 구경은 다 틀렸다. 기차를 놓치는 바람에 소흥에 유명한 볼거리는 다 못보게 된 셈이다. 그러면 일정에 갈등이 생긴다. 어찌한다? 내일 녕파에 가서 아육왕사 천동사 보는 것을 포기하고 소흥을 볼가나, 아니면 소흥을 포기하고 녕파를 갈까나. . . . .

애라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숙소가 바로 노신(魯迅)의 고향마을이다.

노신과 관련된 볼거리들을 많이 해 놓았다. 그것도 시간이 늦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 .

 

 

 

소흥 시외 터미날에 도착했다.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 .

 

YH를 찾아가니 벌써 밤이 되었다.

 

 

 

그래도 마파두부에 탕국물을  먹을 수 있으니  행복이다. 

그만하면 오늘 여행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비록 기차를 놓치기는 했지만.

내일 소흥을 볼 것인지, 녕파를 갈것인지는 일단 내일 생각하자.

빨래하고 잠이나 자자.